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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를 찍으며 ‘남’이 된다는 어느 유행가 가사처럼 최근 결혼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부부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20년 이상 결혼생활을 한 중·노년층의 이혼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요. 얼마 전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가 베이비부머 세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0%에 가까운 부부들이 ‘결혼생활이 불만족스럽고, 억지로 산다.’고 대답했다고 하니 충격적인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만족스러운 부부관계를 바탕으로 행복한 노후생활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1. 가부장적 태도 버리고 가사 분담하기  

playing mature couple cooking food with vegetables in kitchen

 

매일 거실에서 TV만 보며 빈둥거리는 ‘공포의 거실남’, “어디가?” “몇 시에 들어와?”라며 어린 아이처럼 아내만 찾는 ‘정년미아’, 하루 세끼 꼬박꼬박 챙겨줘야 하는 삼식(三食)이, 신발에 달라붙어 잘 떨어지지 않는 귀찮은 존재라는 뜻의 ‘젖은 낙엽’…. 은퇴 후 집에 있는 남편을 빗대어 표현하는 말입니다. 실제, 은퇴한 남편이 주는 스트레스 때문에 몸이 자주 아프고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은퇴남편 증후군’을 호소하는 아내들이 많은데요. 은퇴 후, 행복한 부부관계를 만들어나가고 싶다면 아내의 멋진 친구, 그리고 동반자로서 남편 스스로 바뀌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예전에는 “OO 좀 가져다 줘.”, “오늘 점심은 OO로.”라며 아내에게 요구하기만 했다면, 집 안 청소도 하고, 함께 장을 보며 무거운 짐도 들어주고, 가족을 위해 직접 요리까지 하는 다정다감한 남편이 되어보는 것입니다.

 

2. 칭찬 많이 하고, 자존심 세워주기

Happy smiling mature couple looking together at the horizon, outdoor

 

행복한 부부관계는 한 사람의 노력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이 함께 만드는 것입니다. 아내 또한 남편의 상황을 좀 더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한창 돈 벌며 일할 때는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인정받는다는 느낌이었는데, 은퇴 후엔 스스로가 별 볼 일 없는 사람으로 전락했다는 상실감과 무력감, 허탈감과 불안감에 시달리기 때문입니다. 남편이 따뜻한 가정의 울타리에서 새로운 인생 2막을 준비해나갈 수 있도록 아내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남편의 작은 행동에도 “고맙다”, “고생했다”, “수고했다”, “당신이 있어 다행이다.”라고 말하며 지지와 격려,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입니다. 말 한 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처럼 진심이 담긴 따뜻한 말은 상대를 감동시키며,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줍니다.

 

 3. 대화하는 시간 늘리기

Happy senior marriage staring at each other

 

함께한 세월이 길어지면 말하지 않아도 통할 것 같지만, 현실은 동상이몽(同床異夢)에 가깝습니다. 오히려 가정을 지키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함께 시간을 보내는 방법조차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은퇴 후에 늘어날 둘만의 시간을 다정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꾸준히 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쑥스럽겠지만 매일 최소 30분씩 상대의 안부를 묻고 생각을 나누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앞으로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서로에게 바라는 점과 고쳤으면 하는 점은 무엇인지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대화를 통해 배우자를 한걸음 더 이해하고, 관계가 한층 더 깊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4. 버킷리스트 작성하고, 함께 이루기

Senior Chinese couple using laptop

 

각자의 ‘버킷리스트’를 공유하는 것도 서로를 재발견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유럽여행 하기, 캠핑카 타고 전국일주 하기 등 어떤 것이라도 좋습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그 동안 미뤄왔던 일들을 하나씩 차근차근 실행에 옮겨보는 것입니다. 함께 할 수 있는 일은 함께 이뤄나가고, 혼자 해야 하는 일이라면 서로를 지지하고 응원해주면 됩니다. 목록을 지워나가고, 때로는 새롭게 더해가는 과정 속에서 두 사람은 인생의 기쁨, 삶의 의미, 감동, 우정, 사랑, 교감 등 많은 것들을 나누게 될 것입니다.

 

5. 같이 할 수 있는 취미 찾기

Senior couple walking on a path together in the countryside

 

인생의 황혼기를 멋지게 보내기 위해선 꾸준히 즐길 수 있는 취미가 필요합니다. 갑자기 늘어난 여가시간을 감당하지 못해 무기력증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때 서로의 공통된 취향과 관심사에 맞는 취미를 찾는다면, 함께 하는 시간을 더욱 의미 있고 가치 있게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여행을 좋아하는 부부라면 맛집을 찾아 다니며 식도락을 즐기거나 사진, 캠핑, 등산 등의 활동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살사댄스, 커플요가 등 자연스러운 스킨십으로 친밀도를 높이는 활동도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함께 즐기는 건강한 취미는 자칫 무료해지기 쉬운 은퇴 후 시간을 활력으로 가득 채워줄 것입니다.

 

6. 각자의 ‘시간과 정신의 방’ 가지기

Senior man enjoying a train travel

 

은퇴 후 부부가 함께 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자의 시간을 갖는 것, 그리고 그 시간을 존중해주는 것 역시 원만한 부부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입니다. 아내 없이, 또는 남편 없이 아무 것도 못 하는 의존적인 모습은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를 지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사랑은 둘이 만나 서는 게 아니라 홀로 선 둘이 만나는 것이다”라는 말처럼 내가 온전한 나 자신의 모습으로 행복해야, 다른 사람과도 건강하게 교류할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취미활동, 봉사활동, 여행 등을 통해 건강한 인생 2막을 시작해보세요. 스스로 만족하고 행복한 삶을 산다면, 배우자를 대하는 태도에서도 여유로움이 넘칠 것입니다.

 

7. 평생소득 준비하기  

Senior Chinese couple chatting with financial advisor

 

국민연금연구원이 전국 4,8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은퇴한 부부가 여유롭게 생활하려면 월 237만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습니다. 각종 취미, 여가생활 등 여유로움을 포기한다 해도 최소 174만원은 있어야 한다고 대답했는데요. 하지만 현재 국민연금 월 평균 수령액은 35만원으로 최소 생활비에도 턱없이 모자랍니다. 은퇴하기 전부터 부부가 함께 노후 생활비 대책을 세워야 하는 이유인데요. 은퇴 후 생활비는 목돈을 만드는 것보다 평생 고정적으로 통장에 입금되는 ‘평생 소득’을 만드는 것이 안정적인 노후 생활에 도움이 됩니다. 목돈은 자꾸 까먹는 돈이라는 심리적 압박이 있지만, 연금은 ‘평생 들어오는 돈’이라는 안정감을 주기 때문인데요. 국민연금을 기본으로 퇴직연금, 주택연금, 개인연금 등으로 탄탄하게 준비한다면 은퇴 후 부부생활도 한층 더 여유롭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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