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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는 성과는 달콤하지만 그것을 이뤄나가는 과정은 지루하고 힘들기 마련입니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사자성어도 그것을 잘 나타내는 말인데요. 저축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월급을 받는 두 사람의 통장 잔고가 다른 이유, 2월 14일자 아시아경제신문에 기고된 이명로 라이프플래너의 <자연에서 배우는 지혜> 칼럼에서 그 해답을 알려드립니다.

 


 

작년 10월 제주공항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그 날 따라 날씨가 좋지 않아 공항 내부가 많이 복잡했었습니다. 제가 예약한 항공편은 저녁 7시였는데 40분 지연 출발 이라고 하네요. 가능하면 미리 출발하는 티켓이 있으면 앞자리로 구해달라 했더니 이 직원 분 정말 친절하게 처리해 주셨습니다. 기쁜 마음에 “참 기분 좋은 서비스를 해주시네요”라고 말했더니 창구에 일하던 직원이 이렇게 대답을 해주셨습니다.

 

“조금 전에 고객님이 오시자 마자 식사 하셨어요? 라고 질문하셨잖아요. 그 말씀에 감동했습니다. 여기 에서 일한 지 5년 만에 처음 그렇게 물어주신 분이 처음이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사람 사는 세상은 참 단순합니다. 누구나 다 인정받고 싶고, 관심 받고 싶어하는데 가장 쉬운 방법은 내가 먼저 인정하고, 관심을 주면 되는 것이니까요. 이런 단순한 이치는 대접받고 싶은 대로 대접하라는 성경의 말씀이 아니더라도 자연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나무는 우리에게 산소와 열매를 제공합니다. 뿌리의 물을 잎으로 올리는 삼투압 작용으로 빛을 받아 당분을 만드는 광합성 작용의 최종 목적은 과일이라는 열매를 만드는 일입니다.

 

나무가 과일을 만드는 이유는 종족 번식이라는 생명체 고유의 활동의 일환입니다. 스스로 움직일 수가 없으니 맛있는 열매 안에 씨를 두고, 사람이나 새들이 그 과일을 가져가서 먹다가 씨앗을 배설하게 되면 나무는 자신의 임무를 다하게 됩니다.

 

우리가 나무로부터 맛있는 과일을 얻기까지는 나무를 가꾸는 정성과 시간이라는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봄에 새싹이 난 후부터 꽃을 피우고, 그 꽃이 나비나 벌에 의해 수분이 되어 열매를 맺고, 그 열매가 충분히 익을 때까지 아무 노력 없이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꽃을 피우기 위해 겨우내 보온을 해줘야 하고, 봄에는 충분한 거름, 여름 내내 잡초를 제거해 줘야 합니다. 한 여름 태풍을 견디게 가지를 단단하게 고정해 줘야 하고, 가뭄이 올 때는 물을 제 때 공급해 줘야 땡볕을 견디게 되고 가을에는 그 열매를 탐내는 까치 떼를 몰아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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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정성과 노력이 탐스러운 과일을 열리게 합니다.

 

 

만약 이런 과정이 싫다고 채 익기도 전에 열매를 따게 되면 배탈이나 설사가 나게 되지만 정성과 노력을 다해 가꾸어 주면 나무는 탐스러운 과일을 우리에게 내어 주게 됩니다. 내가 얻고 싶다면 먼저 그 정성을 나무에게 쏟아줘야 하는 것이 대접받고 싶다면 대접하라는 성경 말씀과 다름이 없는 것입니다.

 

이런 자연의 이치는 저축에서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같은 회사에서, 동일한 월급을 받았더라도 시간이 지나서 통장 잔고를 확인해 보면 서로의 금액이 다르게 되어 있습니다. 부지런한 농부가 더 많이 수확하듯이 통장 잔고의 차이는 인내와 절제의 노력에 정비례 한 결과를 보여줍니다. 동료보다 더 많은 잔고를 가지고 있다면 그 만큼 나무를 정성으로 길렀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이런 성과는 여기에 한 가지를 더 선물해 줍니다. 그것은 바로 성공에 대한 값진 경험입니다. 돈이라는 결과물에 그것을 이루게 되었다는 경험은 과일을 먹고 나서 얻은 영양성분과 같이 우리의 삶을 성장하게 만들어 줍니다. 이렇게 성장하게 되면 성공은 따라오게 되어 있는 것, 그것이 우리의 삶이니까요.

 

원문 출처: 자연에서 배우는 지혜

 

 

이명로님 이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