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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흐를 때 계곡을 만나면 물소리가 커지고, 폭포를 만나면 험해지고, 평평한 곳에 이르면 조용히 흐르는 것처럼 사람 또한 흐르는 강물과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인생에서 어떤 사람을, 어떤 일을 만나느냐에 따라 우리의 생활 패턴과 생각이 달라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만약, 당신의 강물이 은퇴 시점에 다다르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하루를 구성하는 다양한 시간을 어떻게 채우는지에 따라 강물의 흐름은 변할 수 있습니다. 은퇴 후 적어도 20~30년 이상을 살아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좀 더 보람 있는 삶과 자아 성취를 위해 취미생활 하나쯤 가지고 있는 게 좋은데요.

 

오늘은 성격 유형별로 추천하는 은퇴 후 취미생활 4가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사람들과의 어울림이 즐거운 “동호회형”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어울려 활동하는 것을 선호하는 성격이라면 동호회에 가입해보세요. 등산, 배드민턴 등 운동 모임도 좋지만, 음악의 리듬에 맞춰 몸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탱고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잘못하면 스텝이 엉키죠. 하지만 그대로 추면 돼요.

스텝이 엉키면 그게 바로 탱고지요”

이병률 산문집 <끌림>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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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는 강렬한 비트에 열정적인 비장미 (悲壯美)가 매력적인 장르인데요. 생기를 잃고 무미건조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취미생활입니다. 격정적인 비트의 탱고 음악은 본능적인 생명의 에너지를 자극할 뿐 아니라, 심금을 울리는 애절한 선율로 지친 삶을 위로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사람들과의 단절감을 느끼고 있다면, 지금 도전해보세요!

 

 

2. 하나를 하더라도 프로처럼! “전문가형”

 주변을 보면 취미가 직업이 된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이 경우에는 하나에 꽂히면 전문가가 되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을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무엇이든 내 손으로 직접 만드는 일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목공예’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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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첫 책상, 체형에 꼭 맞는 의자, 정갈함이 묻어나는 책장 등 집 안의 공간을 채우는 가구들을 내 손으로 직접 만든다면? 목공을 시작하려면 시간과 공간 그리고 비용도 필요하지만, 직접 도면을 그리고 나무 종류를 골라 만든 가구를 볼 때마다 그 과정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가면서 기분이 좋아질 게 분명합니다.

 

최근에는 DIY 인테리어가 인기가 높아지면서, 동네에 작은 공방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요. 수저, 도마, 그릇 등 작은 소품부터 시작해서 자신만의 가구 브랜드를 탄생시켜보세요.

 

 

3. 숨겨왔던 예술혼을 깨울 시간, “예술가형”

그림을 그리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배우 하정우와 김혜수 등 그림을 취미로 하는 연예인들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면서 한번쯤 시도 해보고 싶은 취미생활로 각광받고 있는데요. 감수성이 풍부하고 세심한 성격의 소유자라면 ‘그림 그리기’에 도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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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뜻 붓을 들기까지 심리적 장벽이 높은 분야이기도 하지만, 사실 그림 그리기만큼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취미활동도 없습니다. 운동에 비해 체력적으로 제한이 없으면서도 고도의 집중을 통해 잡념도 사라지게 하는데요. 심리적인 안정 외에도 실제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미술활동을 통해 치매에 걸릴 가능성을 70%가량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그림을 통해 평범한 일상에 새로운 시선을 더해볼 수 있다면, 그 만큼 가치 있는 취미생활이 또 있을까요?

 

 

4. 오라는 곳은 없지만 갈 곳은 많다, “탐험가형”

직장을 다니다 보면 주말에 휴식을 취하느라 바빠서, 여행 한번 가기가 쉽지 않은데요. 색다른 경험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면 ‘여행’이 최고의 취미가 될 것입니다. 특히, 인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먹는 기억을 위해 식도락 여행은 어떨까요? 여행지의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길거리 음식의 향연들, 골목마다 숨은 가게를 찾는 재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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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는 마침표, 내리막 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연상하기 쉽지만, 실상은 새로운 출발, 도전 등 긍정적인 이미지도 함께 내포하고 있습니다. 인생의 찬란한 순간을 기다리지 마세요. 매 순간을 찬란하게 만드는 것에 집중해보세요.

 


 

우리나라 중장년층은 직장을 중심으로 인간관계를 맺기 때문에 은퇴 후 취미와 여가 활동을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선진국의 중장년들은 평소 일과 여가를 병행해왔기 때문에 은퇴 후에도 적극적인 여가활동을 하게 되는데요.

 

취미생활은 은퇴 후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아직도 여유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몰라 대부분 TV앞에서 시간을 보내는 분들이 많습니다. 다양하게 도전해보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취미생활을 꼭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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