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자가 마른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곡우는 못자리를 마련하고 볍씨를 담그는 등 농사에 있어 아주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인데요. 오는 4월 20일, 곡우를 맞아 오늘 푸르덴셜 스토리에서는 곡우의 정의와 풍습 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곡우,곡우물,24절기,절기,24절기표,2014년 24절기,곡우 음식,제철음식출처 : http://bit.ly/1hVAJ3s(한국민속대백과사전)

 

곡우의 정의

 선조들은 음력 1년을 24절기로 나누고 농사도 이 절기에 맞추어 지었습니다. 곡우의 의미는 ‘봄비(雨)가 내려 온갖 곡식(穀)을 기름지게 한다’는 뜻인데요. 24절기의 여섯 번째 절기이며 시기는 음력 3월 중순경으로, 양력으로는 4월 20일경에 해당하는 날입니다.

 

곡우의 지역별 풍습

 농가에서는 곡우 무렵이면 못자리에 뿌릴 볍씨를 물에 담가 모판을 만들었습니다. 경기도 평창에서는 ‘곡우 사시(巳時)에 볍씨를 담그면 떠내려간다’고 하여 이 시간을 피했습니다. 또한 개구리나 새가 와서 모판을 망칠 우려가 있으므로, 볍씨 담근 날 밤에 밥을 해놓고 간단히 고사를 올리는 풍습도 있습니다. 전북 익산에서는 곡우 때 볍씨를 담고 솔가지로 덮어놓았으나, 이는 볍씨를 담은 가마니에 물이 한꺼번에 쏟아지지 않게 하기 위함으로, 물뿌리개가 생긴 뒤에는 솔가지를 올리지 않습니다. 

곡우,곡우물,24절기,절기,24절기표,2014년 24절기,곡우 음식,제철음식출처 : http://bit.ly/1hVAJ3s(한국민속대백과사전) – 이억영, <곡우>

 흑산도 근처에서는 곡우 무렵 겨울을 보낸 조기가 북상해서 많이 잡힙니다. 이때 잡힌 조기를 ‘곡우사리’라고 하는데, 살은 적지만 연하고 맛있어 서해는 물론 남해의 어선들도 모여듭니다. 전남 영광에서는 ‘한식사리’, ‘입하사리’보다 곡우사리가 알이 많이 들어 있고 맛이 있다고 하여 으뜸으로 칩니다.

 

곡우에 먹는 물

 곡우는 나무에 물이 가장 많이 오르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경상남•북도, 전라남도, 강원도 등지에서는 깊은 산이나 이름난 산으로 ‘곡우물’을 먹으러 가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곡우물은 산다래, 자작나무, 박달나무 등의 줄기에 상처를 내었을 때 나오는 물을 말하는데, 이 물이 몸에 좋다고 하여 미리 받아뒀다가 약수로 쓰기도 했습니다. 

그밖에 곡우와 관련된 음식으로는 ‘우전차’가 있습니다. 우전차는 곡우 5일 전 이른 봄에 딴 찻잎을 덖어서 만든 차로서 가장 처음 딴 찻잎으로 만들었다고 하여 ‘첫물차’라고도 합니다. 은은하고 순한 맛이 특징이며, 만드는 과정이 복잡하여 생산량이 적고 값이 매우 비싼 최고급차입니다.

 

 청명과 입하 사이의 곡우. 봄비가 곡식들을 잠에서 깨우는, 농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24절기에 담긴 선조들의 지혜를 다시 한번 되새기며 이번 주말, 촉촉한 봄비가 내리길 기다려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