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를 소개받았을 때 첫눈에 내 이상형이라고 생각했어요. 남자답고 성실하고. 여자를 잘 끌어줄 것 같은 확실한 남편감의 느낌이었죠.”

 맘에 드는 남자를 만난 여자의 설레는 마음이 느껴지시나요? 얼핏 보면 결혼 적령기 여성의 인터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재혼 4년 차 55세 여성이 지금의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의 심경을 말하는 것입니다.

 최근 드라마나 영화에서 ‘황혼 재혼’이란 소재가 종종 등장합니다. 이제 ‘황혼 재혼’이 우리 사회에서 익숙한 현상이 되었기 때문이겠죠. 평균 기대 수명이 늘어나면서 제2의 인생을 계획하는 중년층들 사이 이슈가 되고 있는 ‘황혼 재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황혼 재혼’의 증가 – 50, 60대 중년층의 강세

남자재혼건수

<남자 연령대별 재혼 건수>

여자재혼건수

<여자 연령대별 재혼 건수>

출처: 통계청 “우리나라의 이혼 및 재혼 현황”, 2012

 

 2012년 말 통계청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이혼 및 재혼 현황’에 따르면 2012년 50대 이상 중년층의 재혼 건수는 총 57,400건으로 30년 전인 1982년에 비해 260% 증가한 수치를 보였습니다. 남녀 모두의 재혼이 2005년까지 증가한 후 2006년부터는 감소세를 보였지만, 50대 이상 연령층에서만 2006년 이후에도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냈습니다.

 또 하나, 최근 중년층의 ‘황혼 재혼’에는 특별한 점이 있습니다. 바로 여성들의 재혼 건수가 남성보다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2012년에는 총 1만 2,300건으로 전체 여성 재혼 건수의 21.8%를 차지할 정도로 50대 이상 여성의 재혼 수가 늘었고, 여성 ‘돌싱녀’와 초혼 남성이 맺어지는 경우도 점점 증가해 30년 전보다 11,000건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한 번만 사랑하기엔 인생이 너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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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bit.ly/1lyokDU

 황혼 재혼이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타 연령층보다 50~60대 재혼 건수만 증가하는 것으로 보아 평균수명이 80세를 넘기면서 제2의 인생을 즐기려는 성향이 강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의 사회적 지위 상승과 출생 성비 불균형으로 인해 혼인 적령기 여성 인구(27~31세)가 부족한 까닭에 여성층의 재혼 수 증가 및 남성 초혼•여성 재혼의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의견입니다.

 이외에도 과거보다 자녀들이 혼자가 된 부모의 재혼에 적극성을 내비치는 등 재혼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한 것도 ‘황혼 재혼’ 증가의 원인입니다. 실제로 ‘황혼 재혼’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이 줄어들면서 각종 자치단체에서 홀몸노인의 배필을 찾아주는 행사를 열기도 하고, 결혼정보회사에서는 중년층 재혼을 겨냥한 특별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몸은 늙어도 사랑은 늙지 않는다

 국민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어가는 지금, 중년 이후에 재혼해도 20~30년 이상의 결혼생활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첫 결혼에 비해 절대 짧지 않은, 새로운 배우자와 행복을 누리며 살기에 충분한 시간입니다.

 한 결혼정보업체 관계자는 “요즘 60대 회원은 노인이라고 하기 민망할 정도”라고 말합니다. 점차 늘어나는 황혼의 로맨스는 안정적인 노후를 보내려는 사람들의 욕구이고, 나이가 들어도 결코 사랑은 늙지 않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현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