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도 더웠던 9월이 가고 어느덧 선선한 10월에 들어서면서 그동안 못했던 바깥 나들이를 가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가 되었습니다. 천고마비의 계절답게 높고 맑은 하늘과 시원한 바람, 알록달록한 단풍, 여기에 맛있는 음식과 즐거운 사람들까지 있다면 더욱 신나는 나들이가 되겠죠. 하지만 이처럼 즐거운 나들이를 위협하는 요소가 있으니 바로 ‘가을철 3대 질환’이라 불리는 쯔쯔가무시병, 렙토스피라병, 신증후성 출혈열입니다. 야외활동에서 반드시 주의해야 할 가을철 전염병과 그 예방법에 대해 지금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작지만 위험한’ 쯔쯔가무시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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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쯔가무시병은 전체 환자의 90% 가량이 9~11월에 몰려있을 정도로 대표적인 가을철 질환입니다. ‘작고 위험한 것’이라는 쯔쯔가무시의 뜻처럼 이 질환은 들쥐 등 설치류에 기생하는 조그마한 털진드기가 병의 원인인데요. 쯔쯔가무시라는 균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이 사람의 피부를 물면 병균이 인체로 전파되고, 그 부위에서부터 균이 증식하면서 발병하게 됩니다.

쯔쯔가무시병은 세균에 감염된 이후 대체로 6~21일 가량의 잠복기를 거친 이후 급작스럽게 증상이 발생합니다. 초기에는 두통이나 발열,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기침, 구토, 각막충혈, 복통, 근육통 등의 증상도 동반합니다. 특히 진드기에게 물린 부위에 딱지가 동반된 궤양이 나타나는 것이 쯔쯔가무시병의 특징인데요, 야외활동 이후 딱지가 생기거나 열이 났다면 감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쯔쯔가무시병에 걸렸다면 초기에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될 수 있습니다. 쯔쯔가무시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활동 시 긴 옷과 양말 등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풀 밭 위에 옷을 벗거나 눕는 것을 피하며, 외출 이후에는 반드시 옷 세탁 및 목욕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동물의 소변이 원인, 렙토스피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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렙토스피라병은 북극과 남극을 제외한 세계 어느 지역에서나 발생할 수 있을 정도로 감염성이 높은 급성 발열성 질환입니다. 동물과 사람 모두에게 걸릴 수 있는 이 질환은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된 동물의 소변으로 인해 오염된 물, 습한 토양, 식물 등에 상처가 생긴 피부나 점막 등이 접촉되면 감염될 수 있는데요. 집중호우나 홍수가 있을 때 농작물 피해방지 및 재해복구 작업에 참여한 농부나 축산업자, 군인, 자원봉사자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발생했던 선례가 다수 있습니다.

렙토스피라병에 걸리면 초기에 약 38~40도 가량의 갑작스러운 발열이 일어납니다. 이외에도 두통, 오한, 근육통, 눈의 충혈 등이 일어나는데요, 얼핏 보면 감기몸살과 그 증상이 비슷합니다. 병이 진행될 경우 객혈을 동반하는 호흡기 질환이나 빈혈, 수막염, 발진 등도 발생할 수 있으며, 심각할 경우 황달이나 소변이 나오지 않는 증상도 나타납니다. 특히 황달이 생긴 중증 환자들의 경우 5~30%가 심부전으로 사망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조기에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렙토스피라병은 업무상 밖에서 활동하거나, 가축들과 생활할 경우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므로 농림업, 어업, 축산업, 광업 종사자나 수의사 등 관련 업종의 종사자들은 각별히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캠핑 등의 야외활동 시에도 발병 위험이 있기 때문에 농경지나 오염 지역의 고인 물에는 손발을 담그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세균 침투를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작업 시에 장갑, 장화 등 보호장구를 착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매년 15만 명의 환자 발생! 신증후성 출혈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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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성 출혈열, 또는 한국형 출혈열이라고도 불리는 신증후성 출혈열은 우리나라에서만 매년 300명 이상, 세계적으로는 매년 15만 명 이상에게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 감염증입니다. 한국전쟁 당시 3천 2백명 가량되는 UN군의 목숨을 앗아갈 정도로 악명을 떨쳤던 이 질환은 들쥐의 배설물, 타액 등이 건조되면서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감염됩니다.

신증후성 출혈열도 여타 가을철 질환과 마찬가지로 급성 발열이 초기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잠복기가 긴 편이라 보통 2~3주 이후에야 증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발열과 권태감, 심한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다가 이 기간이 끝나면 혈압이 떨어지면서 쇼크 증상과 함께 구역질, 구토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심각하게 진행되면 탈수, 폐합병증 등으로 사망할 위험도 있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신증후성 출혈열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백신 접종입니다. 또한 신증후성 출혈열은 들쥐 뿐만 아니라 집쥐, 실험실 흰쥐 등에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구서작업을 확실하게 해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외에도 쥐의 배설물이 있을 수 있는 산이나 풀밭, 잔디 등에 옷가지를 말리거나 눕는 일을 피하는 것 또한 방법입니다.

 

오늘 알아본 세 질환은 모두 야외활동 시에 발생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때문에 나들이를 가거나 운동을 하는 등 바깥에서 활동할 시에는 피부노출을 최대한 줄여주고, 귀가한 이후에는 세탁이나 목욕 등으로 청결을 유지해 준다면 가을철 전염병들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선선한 날씨, 즐거운 나들이와 함께 가을철 건강도 꼭! 챙기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