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중년, 아니 이제 꽃노년이 대세다! 평균나이 76세,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배우 4명의 특별한 여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가 드디어 첫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이미 <1박 2일>로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나영석 PD의 최신작으로 방송 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는데요. 시청률 대박 조짐을 보이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꽃보다 할배>의 매력, 지금부터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꽃보다할배의 H4, 이순재(80) 신구(78) 박근형(76) 백일섭(70)

 (출처: 꽃보다 할배 공식페이스북)

 

평균 나이 76세! 나이 70에 막내, 43세의 젊은 일꾼?

 

 

국내 드라마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화려한 라인업의 캐스팅, 여기 <꽃보다 할배>에서는 볼 수 있습니다. 국왕폐하, 국민 아버지, 카리스마 재벌, CF스타 등 50년이상 대한민국에서 자신만의 연기 영역을  단단히 구축해온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유럽여행을 간다는, 누구나 관심을 가질만한 기획. 여기에 이서진이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배우까지 뭉쳤습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의 재미는 그들의 위치와 역할이 우리가 마음 속으로 정해두었던 그것을 무너뜨린다는 점에 있습니다.

 

“60은 애들이지, 70은 되어야 어른이지.” – 이순재

 

매스미디어에서 만든 노인에 대한(이들을 보면 노인이라는 말을 쓰기도 꺼려지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막연한 이미지. 당사자가 아닌 이상 그들의 젊었던 시절이나 추억에 대해 떠올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들의 개인적인 성격조차 말입니다. 하지만 <꽃보다 할배>에서 우리는 H4 한 명 한 명의 성격, 50년 이상 다져온 우정, 그들만의 철저한 서열 속 규칙 등 그 동안 우리가 보아온 이미지 외의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눈에는 43세의 이서진 역시 젊은 일꾼으로 보입니다. 우리에게는 꽃중년, 멋진 배우로 각인되어 있던 그 역시 첫 회부터 환상을 깨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상 그는 43세의 ‘젊은’ 짐꾼, 통역사, 내비게이터, 스프린터, 매니저 등 온갖 궂은 일을 도맡는, 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역할로 포지셔닝 되어 있습니다. 또한 어엿한 중년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할배들의 요구사항을 빠짐없이 챙기며 고분고분한 모습, 그리고는 제작진에게 불만을 터뜨리는 모습 등 보통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친근함을 보여줍니다.

 

우리의 아버지들에게 여행이란? 

 

“우리 젊었을 때는 다 여의치가 않죠. 그저 호구치잭으로 먹기 살기 급급했으니까 열심히 일만했어. 그러다 세월이 지나고 이제 좀 가볼만해지니까 나이가 다 들었잖아요.“ – 신구

“당신에게 여행이란?”이라는 질문에 돌아온 신구 선생님의 대답입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보여준 짧은 인터뷰 내용이었지만 그들의 세대에게는 공감을, 젊은 세대들에게는 부모님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한마디였는데요. 다섯이서 떠난 이번 여행이 우리 일생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할배들의 말에,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내내 즐겁게 웃다가도 뭉클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드디어 시작된 노년들의 화려한 외출. 동료 배우이자 가장 친한 벗으로 반 평생을 함께한 그들이,연기가 아닌 현실 그대로의 모습을 어떤 식으로 보여주게 될까요? 할배들에게 있어 일생일대의 모험인 이 여정, 앞으로가 더욱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