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고는 합니다. 인생을 살아보지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듯이, 달리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고 말하는 마라톤 예찬론자들. 42.195킬로미터를 달리는 고통을 끊임없이 스스로 찾는 유명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Sunfeast World 10K Bangalore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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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토너처럼 성실한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우리는 결코 오래 살기 위해 달리는 것이 아니다. 설령 짧게 살 수 밖에 없다 하더라도 그 짧은 인생을 어떻게든 완전히 집중해서 살기 위해 달리는 것이다” – 무라카미 하루키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나는 달린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고 말할 만큼 달리기 예찬론자로도 유명합니다. 작가가 된 이후 지금까지 끊임없이 달리기를 이어오고 있는 그는 무려 30번 가까이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한 경험을 가지고 있을 정도 ‘프로 러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더욱이 그는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라는 에세이집을 집필한 만큼 달리기에 대한 그의 애정은 각별합니다.

1949년 생, 올해로 64세를 맞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꾸준히 작가 생활을 하며, 전세계 남녀노소의 꾸준한 사랑과 지지를 받으며 독특한 감각을 잃지 않고 꾸준히 소설가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에는 그의 마라톤 사랑이 큰 부분을 차지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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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달린다, 독일 전 외무장관 요시카 피셔

“이제 달리기는 그 자체가 목적이 되었다. 육체의 노력과 내적인 평온, 나는 이런 매일의 체험을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 요시카 피셔

1948년 생, 올해 나이 65세의 정치인 요시카 피셔의 저서 <나는 달린다>는 마라톤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필독서로도 유명합니다. 요시카 피셔는 35세라는 젊은 나이에 ‘나랏일’을 하는 정치가로 데뷔,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받았을지 모릅니다. 그는 정치인으로서는 능력을 인정받는 성공한 인물이었으나, 업무 스트레스를 폭식이라는 극단의 방법으로 대처하다 112kg의 체중을 얻게 됩니다.

문제는 그뿐이 아니었습니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개인의 생활까지 무너뜨리고 결국은 이혼까지 이르게 되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위기 빠지게 됩니다.  그는 48세 때, 이런 자신을 리셋(reset)하고자 달리기를 선택하게 됩니다. 그 결과 신체 건강은 물론 정신 건강까지 회복하게 되었습니다. 달리기를 통한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된 것입니다. 그에게 달리기란 자신을 찾기 위한 수행과정에 더 가깝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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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을 통해 누구나 달리기의 경험은 있을 것입니다. 마라톤 예찬론자가 아니더라도 학창시절 오래달리기를 통해서라도 장거리 달리기의 기억을 되살려보세요. 오래달리기를 하는 동안 사점(dead point) 을 지날 때, ‘지금 내가 무엇을 위해 뛰고 있는가’ ‘다 포기하면 편해져’ 등 나의 존재를 부인하고 싶은 극단의 고통을 느끼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고작해야 운동장 5바퀴. 인생은 그보다 길고 고통스러운 순간이 자주 찾아옵니다. 살아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 사점과 같은 고통이 순간이 있으면, 견딜 만한 순간도 있을 것이며, 환희의 순간 역시 언젠가 찾아오리라 믿어보는 수 밖에 없습니다. 인생의 압축판이라고 할 수 있는 마라톤을 통해 우리의 정신과 체력을 좀 더 단련시켜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