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만 대면 모든 게 작동하는 스마트 시대에 전통 건축 양식인 한옥은 마치 불편함의 대명사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옥을 경험해 본 이들은 한옥이 가진 의외의 편안함과 숨겨진 매력에 대해 자랑하듯 이야기합니다. 현대사회에서 한옥이 주는 의미와 가족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한옥마을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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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sarantoo

얼마 전 ‘새집증후군’, ‘아토피’ 등 현대식 건축의 폐해가 부각되자 이에 대한 해답으로 한옥이 제시된 바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옥에서 전통 생활을 체험하며 힐링을 찾는 ‘한옥 스테이’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한옥은 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모습을 바꿀 수 있어 어느 시대에서나 뛰어난 적응력을 보여준다”고 말합니다. 한옥 연구가이자 <이야기를 따라가는 한옥 여행>의 저자 이상현 씨는 “한옥은 쉽게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다. 자신에게 관심을 갖는 사람에게만 아름다움을 보여준다”며 “요즘 사람들이 한옥을 과거에 가두는 것 아닌가 싶어 안타까울 때가 많다”고 말합니다. 

이처럼 한옥의 숨겨져 있던 가치가 재발견되고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잠시 도시 생활을 벗어나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조상의 지혜까지도 배워볼 수 있는 대표적인 한옥마을 세 곳을 안내합니다.

 

# 북촌 한옥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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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자표시비영리 longzijun

 

북촌한옥마을은 경복궁과 창덕궁, 종묘 사이에 위치해 서울 600년 역사와 함께해온 우리의 전통 거주 지역입니다. 옛 한옥과 사이사이의 골목길 풍경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옛 조선의 풍경을 보여줍니다.

예로부터 양반 동네로 알려진 이곳 주택은 대부분 조선 시대의 기와집으로서 상류층의 구조 형태를 간직하며 지금까지 보존되어 오고 있습니다. 원래 이 동네에는 솟을대문이 있는 큰 집 몇 채와 30여 호의 한옥밖에 없었으나 일제 말기와 6.25 수복 직후 지금의 상태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현재는 전통문화 체험관이나 한옥 음식점 등으로 활용되고 있어 조선 시대의 문화를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곳입니다.

 

# 예산 추사 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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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자표시동일조건변경허락 아침놀

충청남도 예산군에 자리한 추사 고택은 추사 김정희가 여덟 살 무렵까지 머물던 곳입니다. 추사는 벼슬을 얻은 이후에도 이따금 이곳까지 내려와 책을 읽었다고 합니다. 이곳은 추사의 삶과 예술을 돌아볼 수 있어 한옥 여행 이상의 가치를 줍니다.

추사 고택의 사랑채 뒷마당에서 사당으로 올라가는 길은 이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간입니다. 언덕을 따라 차분하게 올라서서 바라본 전망은 마음을 트이게 해줍니다. 추사 고택 뒤편의 산등성을 따라 십여 분 오르면 화암사가 나옵니다. 화암사 누마루에 앉아 내려다보는 전망이 일품이며, 추사의 글씨가 새겨진 병풍바위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 경남 개실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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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lismith28

개실마을은 조선 시대 성리학자 김종직 선생의 후손들이 모여 만든 집성촌입니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조선시대 양반가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고택가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이곳은 마을 대부분이 전통 한옥을 유지하고 있어 자연경관과 기와 선이 어울려 농촌 정치가 물씬 풍기는 전통마을입니다. 마을 내에는 무오사화 때 화를 입은 김종직 선생의 종택(민속자료 제62호), 도연재(문화재자료 제111호)등이 있으며, 인근 대가야 박물관에 유형문화재 제209호인 문적 유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개실마을은 2003년 농협으로부터 팜스테이 마을로 지정되었으며 각종 수확체험, 전통음식, 전통놀이 등 체험거리까지 풍부한 대표적인 팜스테이 마을입니다. 

역사책 속에만 존재할 것 같은 한옥은 이처럼 우리 주위에 생생하게 살아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오랜 세월이 담겨 있는 고택을 찾아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유서 깊은 역사까지 배워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