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왕’

대한민국 가요사에 전무후무한 이름으로 불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가수 조용필입니다. 그가 오랜 세월 가왕으로 추앙받고 있는 이유를 단지 그의 가창력이나 인기, 외모만으로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글로벌 스타 싸이의 신곡이 전 세계를 한창 달구고 있을 때조차 대한민국 가요순위 1위를 굳건히 할 정도로 강력한 그의 존재감을 이해하려면 그의 노래를 듣고 열광하는 이들, 바로 40~50대 중장년층 베이비부머 세대의 저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장21, 조용필과 베이비부머 사이에 초점을 맞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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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BS 현장21

 

SBS의 시사프로그램 <현장21>은 지난 5월 7일 ‘당신에게 조용필은?’ 편을 방영했습니다. 조용필 열풍의 비밀을 베이비부머 세대에게서 찾은 이 프로그램은 45년 차 ‘가왕’ 조용필이 10년 만에 19집 ‘헬로’로 돌아온 후 중년 팬들부터 받은 엄청난 팬덤(Fandom: 특정한 인물이나 분야를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사람 또는 현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조용필은 지난 4월 16일 선공개곡 ‘바운스’로 싸이를 1위에서 끌어내리는가 하면, 23일 ‘헬로’ 음반이 발매됐을 당시 오프라인 음반 매장 앞에서는 음반을 구매하려는 중장년의 팬들이 수백 미터의 줄을 늘어서는 진풍경도 펼쳐진 바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조용필에게 집중되는 관심과 사랑의 비결을 베이비부머 세대를 어루만지고 힘을 불어넣어준 그의 노래에서 찾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미지의 세계’를 들으며 치열하게 공부해 대학원에 합격하고 지금은 어엿한 물리학 교수가 된 시골 학생, 소아마비로 세상과는 단절된 채 살아오다가 ‘단발머리’를 들으며 세상과 소통하게 되었다는 소년, ‘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를 들으며 입시에 성공했다는 재수생의 이야기를 전하며, 그때 그 시절 많은 이들에게 조용필의 노래는 용기와 추억, 사랑과 그리움이 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현장21, 조용필과 베이비부머 사이에 초점을 맞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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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BS 현장21

 

바람소리처럼 멀리 사라져갈 인생길 / 우린 무슨 사랑 어떤 사랑 했나

텅 빈 가슴속에 가득 채울 것을 찾아서 / 우린 정처 없이 떠나가고 있네

조용필의 곡 ‘어제, 오늘, 그리고’의 가사에서 엿볼 수 있듯 그는 단순히 인기가수가 아니었습니다. 그의 노래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정서와 교감하고 공감한 ‘국민가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오빠부대’라는 단어를 만들어낸 그의 등장은 그야말로 충격이었습니다. 많은 평론가들은 그의 노래가 기존 한국 가요지형을 뒤흔든 혁명이며 바야흐로 제대로 구색을 갖춘 한국의 첫 ‘대중문화’라고 평합니다.

 

사회학자 송호근 서울대 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전후 베이비붐으로 이 땅에 태어난 한국 50대의 생애는 유별나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는 베이비부머 세대를 ‘가교 세대’인 동시에 ‘끼인 세대’라고 정의하면서 “자식, 부모 세대의 모든 부양 책임을 스스로 짊어짐과 동시에 ‘농업 세대’와 ‘IT 세대’사이에 소통의 다리를 놓은 세대이지만, 현재 도처에서 베이비부머들의 탄식이 들려온다”고 안타까워합니다.

 

다사다난한 한국 근대사를 견뎌온 베이비부머와 조용필의 음악은 오랜 세월 조용히 교감해왔습니다. SBS 현장21 ‘당신에게 조용필은?’ 편에서 10년 만에 다시 찾아온 ‘가왕’의 존재 의미를 다시 한번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SBS <현장21> ‘당신에게 조용필은?’ 편 다시보기

http://bit.ly/16yBX0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