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마트나 시장 식품 코너를 가보면 수입 식품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각종 FTA 체결로 수입 장벽이 낮아진 것이 이유인데요. 수입 식품은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제철이 아닌 음식까지도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수입 식품이 늘수록 국산 식품의 설 자리는 그만큼 줄어들게 됩니다.

이러한 가운데 로컬 푸드 운동(Local Food Movement)이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로컬 푸드 운동이란 인근 지역에서 생산된 음식을 소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운송, 통신 기술의 발달로 국경선이 사라져가는 글로벌 시대에 갑자기 ‘로컬’이라는 단어가 화두로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로컬 푸드로 직거래하니 소비자, 생산자 모두 만족

 

Joseph's Farm market Produce store

저작권 Gordana AM

 

한 지역에서 생산된 먹거리가 장거리 수송과 다단계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 지역에서 소비되는 것이 로컬 푸드입니다. 그만큼 운송거리와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어 여러 장점이 따릅니다.

 

첫째, 식탁이 안전해집니다. 수입 식품의 경우 식품을 오랫동안 운송∙보관하기 위하여 농약, 왁스 등 화학물질을 사용하므로 우리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줍니다. 반면 로컬 푸드는 그러한 염려가 적습니다. 예를 들어, 김포 농협의 경우 당일 공급한 신선 제품만 파는 ‘1일 유통 원칙’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포 농협의 교육을 이수해 납품 자격을 얻은 김포지역 75개 농가는 당일 판매될 양만큼만 직매장에 공급합니다. 매장 진열대에는 상품을 공급한 농민의 이름과 사진 등이 기재돼 신뢰성을 더하며 영업시간 이후까지 남은 상품은 회수합니다.

둘째, 가격 거품이 줄어듭니다. 이는 유통 단계를 대폭 줄인 결과입니다. 농가가 생산한 작물이 소비자들의 손에 들어가기까지 몇 단계를 거쳐야 하는 일반 시장과 달리 로컬 푸드는 해당 농산물을 생산한 농민들이 직접 직매장에 공급합니다.

 

사회와 환경에도 이바지하는 로컬 푸드 

 

6445637261_426b355e3e

저작권 swarat_ghosh

 

로컬 푸드의 순기능은 소비자에게 그치지 않습니다. 다품목 소량 농산물의 안정적 판로를 제공하고 농가수취 가격을 높여 영세 농민 소득 안정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한 지역 내에서 생산•유통•소비되기 때문에 소비자가 지출한 돈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고 지역 내부에서 순환돼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합니다.

로컬 푸드는 환경에도 긍정적 영향을 줍니다. 수입산 칠레산 포도의 경우 평균 20,480㎞, 미국 캘리포니아산 오렌지는 평균 9,604㎞를 이동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제공됩니다. 반면 로컬 푸드는 생산지와 소비지 사이의 물류 거리가 짧아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지구 온난화 완화에 기여합니다.

 

로컬 푸드 생활화를 위해 필요한 노력 

 

3579988337_c694f4cc33

저작자표시비영리 andy castro

 

로컬 푸드가 이처럼 가정과 사회, 환경에 이바지하는 바가 많음에도 더 널리 생활화되지 못하는 것은 여러 장애물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첫째, 판매 상품이 한정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재배 시기와 매장 상황에 따라 사과, 배 등 흔히 볼 수 있는 상품도 찾기 어려울 때가 많아 고객이 불편을 겪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서 대형 농협 마트 안에 로컬 푸드 마트를 위치시켜 부족한 제품 수급으로 인한 불편을 없애는 ‘숍인숍(shop in shop)’ 아이디어가 해법으로 검토되고 있습니다.

둘째, 로컬 푸드라는 이름을 도용한 가짜 제품들 또한 해결해야 할 문제점입니다. 지자체와 농민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로컬 푸드 브랜드를 자격조차 되지 않는 민간 업체가 무단으로 도용해 전체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사건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 예로 ‘아리울’이라는 브랜드는 전라북도와 정부가 새만금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인증하기 위해 특허까지 낸 로컬 브랜드이지만 전국 30여 개가 넘는 중소기업에서 무단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로컬 푸드가 가정과 지역사회, 환경에 가져다주는 순기능 및 필요한 노력을 알아보았습니다. ‘신토불이’라는 말도 있듯, 작은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로컬 푸드를 생활화해 가족과 사회의 건강을 지키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