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세계적으로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건강하고 오래 살기로 유명한 곳들이 있습니다. 바로 세계 4대 장수마을입니다. 100세가 훌쩍 넘어도 변함없이 활력 넘치게 살아가는 장수마을 사람들의 모습과 그 비결을 알아보았습니다.

 

노동과 소식으로 지키는 건강 – 파키스탄 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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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emilie.richer

파키스탄 북부에 위치한 훈자 마을에서는 구순을 넘긴 노인들이 마치 젊은이처럼 꼿꼿한 몸으로 거뜬히 농사짓고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평생노동이 관습화된 탓에 나이를 막론하고 비만인 사람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일이 끝난 후 여가시간에는 각자 전통악기를 가지고 나와 마을 한가운데서 연주를 즐기곤 합니다. 나이가 들어도 놓지 않는 일손과 이웃간의 화목함이 훈자 마을의 특징입니다.

훈자 마을 사람들은 주로 1일 2식을 합니다. 아침 일찍 시작되는 예배와 농사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새벽 5시에 일어나지만 첫 식사는 대개 정오에 합니다. 이러한 1일 2식은 과식을 피하고 결과적으로 소식할 수 있어, 이들의 중요한 장수 비결 중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채식 위주의 식습관 – 일본 오키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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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Jakieboy1564

‘70세에 당신은 어린이에 불과하다. 80세에는 젊은이이고, 90세에 조상들이 당신을 천국으로 초대한다면 기다리라고 해라. 100세가 되었다면 한 번 생각해볼 만하다.’ 이와 같은 속담이 전해질 정도로 오키나와는 일본에서 장수촌으로 유명합니다. 전문가들은 이곳의 장수 비결로 채식 위주의 식사법을 꼽습니다. 오키나와 주민들은 하루 평균 18가지 종류의 음식을 먹는데 그 중 78%가 채소로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오키나와의 대표 힐링푸드는 여주차입니다. 여주(고야)는 오이과의 채소로 열에 강한 비타민C가 풍부해 뜨겁게 조리해도 영양소가 쉽게 파괴되지 않습니다. 더불어 심황, 쑥, 쟈스민, 칡, 해초 등 약초를 상용하는 것 역시 주민들의 노후 건강을 지켜주는 비결입니다.

 

올바른 육식도 장수의 한 방법 – 코카서스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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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grijsz

코카서스 지역은 북쪽으로 러시아, 남쪽으로는 이란과 터키, 서쪽은 흑해, 동쪽은 카스피해와 접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뒤섞여 있는 코카서스의 식습관을 보면 오로지 채식만이 장수에 좋다는 고정관념이 사라집니다. 코카서스에서는 고기를 꼬치구이의 일종인 ‘샤슐릭’ 혹은 찜 요리인 ‘하슈라마’라는 형태로 밀가루와 옥수수, 치즈로 만든 빵과 함께 즐기는데 이렇게 동물성 지방을 줄인 질 좋은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은 채식 못지않게 건강에 유익합니다. 여기에 우유를 발효시켜 만든 ‘케피어’ 또한 우리나라의 김치처럼 코카서스를 대표하는 장수식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원한 젊음의 계곡 – 에콰도르 빌카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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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luchín91

독일 학자 훔볼트는 다채로운 기후와 지형을 자랑하는 에콰도르를 두고 “에콰도르 여행은 마치 적도에서 남극까지 여행하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에서 남쪽으로 700km 내려가면 ‘영원한 젊음의 계곡’으로 불리는 빌카밤바가 나타납니다. 잉카어로 ‘신성한 평원’이라는 뜻의 빌카밤바는 평균 기온 20도 정도의 온화한 기후를 가진 아주 조그만 마을입니다. 빌카밤바의 특징은 해발 1,500m가 넘는 고산지대라는 점입니다. 높은 고도는 심장의 기능을 강화시키고 헤모글로빈 생성에도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또한 만년설이 녹아내린 빌카밤바의 깨끗한 물에는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빌카밤바 사람들의 장수 비결로 유명합니다.

 

이상 살펴본 세계 4대 장수마을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느긋한 마음가짐, 이웃간의 우애, 그리고 맑은 물과 공기가 그것입니다. 진정한 불로초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우리 가까이 늘 존재하는 평범한 것들이 아닐까요? 100세가 넘어서도 변함없이 건강한 삶을 위해 앞으로 지켜가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