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면 활력이 생겨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즐거운 노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서 정말 행복합니다.”  

새롭게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특히 노년기에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은 더욱 어렵죠. 하지만 배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젊은이 못지 않은 활력으로 당당한 노년을 즐기고 계신 분들이 있습니다.   

젊은 사람만 할 수 있다고 생각되던 커피 바리스타, 어르신들의 은빛 향기가 가득한 커피전문점 ‘온바로’에서 실버바리스타로 일하고 계신 김희자님(70세)을 만나고 왔습니다. 

 

아름다운 노년을 꿈꾸는 실버바리스타! 

오전 11시 북카페 온바로. 이른 시간인데도 이 곳은 손님으로 북적였습니다. 노련하게 커피를 만들고 있는 김희자님께 몇 가지 질문을 드려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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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스토리(이하 푸르):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바리스타 유니폼이 멋지게 잘 어울리시네요. 다양한 직업 중에서 제2의 직업으로 바리스타를 선택하게 된 이유나 계기가 있으신지요? 

실버바리스타 김희자님(이하 김희자님): 원래 커피를 좋아했어요. 결혼 이후, 가정주부로만 살다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해보자는 결심을 하고 바리스타가 되기로 마음 먹었지요. 어느새 바리스타가 된지 4년이나 되었네요. ^^ 

푸르: 바리스타를 꿈꾸는 분들을 위해 실버바리스타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과 함께 북카페 온바로에 대한 소개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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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자님:성북정보도서관의 북카페인 온바로에는 여자 3명, 남자 1명의 바리스타가 주 5일, 하루에 8시간씩 근무하고 있는데요. 바리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3개월 과정의 바리스타 교육을 이수해야 합니다. 한 달에 100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고 있는데요. 큰 돈은 아니지만, 지금 이 나이에 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있어요. 교육 받기를 원하시는 분들은 온바로 홈페이지를 통해 문의해 보세요. 

>> 온바로 홈페이지 바로가기

일하는 즐거움, 당당한 노년이기에 더욱 행복하다! 

푸르: 바리스타를 하면서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김희자님: 커피를 주문하는 손님들이 저를 ‘사장님’, ‘여사님’, ‘선생님’, ‘형님’ 등 다양한 호칭으로 부르고 있는데요. 노인이라고 무시하지 않고 존중해주는 것 같아서 뿌듯하답니다. “내가 아직은 젊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그런 노인은 아니구나”라고 생각돼서 좋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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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 가족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김희자님: 아들, 며느리 그리고 딸이 제가 일하는 것에 대한 응원을 많이 해주고 있고 또 바리스타로 일하는 제가 무척 자랑스럽고 뿌듯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줘요. 받은 월급으로 손자, 손녀 용돈도 당당하게 줄 때 정말 기쁩니다. 

 

푸르: 4년 동안 바리스타를 하시면서 재미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김희자님: 바리스타로 일하던 초창기에 익숙하지 않은 커피 이름 때문에 실수를 많이 했어요. 커피를 만들어 손님께 전달할 때, “카라멜마끼아또 나왔습니다.”라고 말해야 하는데 “카메라마끼아또 나왔습니다”라고 말한다거나, ‘아메리카노’를 ‘아프리카노’로 잘못 말하곤 했었어요. 외래어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고 나서 얼마나 웃겼는지, 지금도 잊혀지지 않네요. 지금은 그런 실수는 없어요. ^^

푸르: 일하면서 힘든 점은 없으신가요? 일이 건강에 무리를 주지는 않나요? 

김희자님: 특별히 힘든 점은 없어요. 굳이 이야기 하자면, 장사다 보니, 아무래도 손님이 많이 오고 매출이 많은 날은 신이나지만, 아닌 날은 조금 힘들기도 해요. 온바로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맛있는 커피를 즐겨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제가 더 활력이 넘치게 되니까요~ 건강이요? 4년 동안 바리스타로 일하면서 아파서 병가를 낸 적이 단 한번도 없을 정도랍니다. 건강한 것도 정말 복이죠. 

즐겁고 활기찬 노년을 꿈꾼다면? 

푸르: 실버바리스타가 되고 싶은 분들이나 같은 노년기를 보내고 계신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김희자님: 저와 같이 나이든 분들이 젊은 사람들보다 더 열심히 그리고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바리스타가 되기를 원하시는 분들은 두려워하지 말고 꼭 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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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 인생을 오랫동안 살아오신 어른으로서 젊은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김희자님: 저희 같은 노인도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고 젊은이들도 더욱 열심히 노력했으면 좋겠고요. 어디서든 항상 겸손하고 정직한 태도를 유지하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카페에서 일하다 보면, 정말 심성이 곱고 태도가 바른 젊은 친구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요. 이런 젊은이들을 보면서, 저도 우리나라의 미래가 더욱 밝아질 것 같은 희망을 품게 된답니다. 

푸르: 마지막으로 ‘꿈’이 있다면,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김희자님: 실버들이 일할 수 있는 카페를 만들고 싶어요. “대한민국 그 곳에 가면, 은발의 실버들이 맛있는 커피를 만드는 곳이 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카페요. 그런 멋진 카페를 만드는 것이 제 꿈입니다. 

푸르: 정말 멋진 꿈이세요. 오늘 노후를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좋은 말씀들 많이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요. 다음에 또 직접 만들어 주시는 맛있는 커피 마시러 오겠습니다. 그리고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인터뷰에 협조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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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당일 김희자님께서 직접 만들어주신 카라멜마끼아또와 카페라떼입니다. 김희자님의 인생의 깊이만큼 커피 맛은 깊었고 그 향기도 진~했답니다. 여러분도 실버바리스타님의 인생의 향기가 진하게 배어 있는 커피 마시고 싶지 않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