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TV 프로그램에서 건강 기획으로 대장암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대장암을 극복하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한 스타들의 이야기를 소개했는데요. 지난 9월 전설의 야구투수 최동원씨가 53세라는 이른 나이에 대장암으로 별세한 소식 모두 기억하실 겁니다. 이후 대장암과 육식을 연결 짓는 관련기사가 쏟아졌지요. 특이한 점은 최 선수는 대장암의 주요 원인이라고 알려진 육식, 흡연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것이었는데요. 실제로 최 선수는 식이와 생활이 절제된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평소 담배는 입에 대지도 않았고 고기는 즐기지 않았다고 합니다. 옛말에 ‘내가 먹는 것이 곧 나’라는 속담처럼 음식이 질병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는데, 왜 이렇게 상식 밖의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그 답은 바로 유전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즉, 부모 양쪽 조상에게 물려받은 암 유전자가 얼마나 발현돼 있느냐에 따라 암 발생이 늦어지기도, 빨라지지도 하지요.

The kindness of strangers
The kindness of strangers by Ed Yourdon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암, 세가지 부류의 사람으로 나뉜다! 

먼저, 암에 관련해서는 세 가지 부류의 사람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첫째는 암에 걸릴 위험이 상당히 높은 사람입니다. 우리 몸에서 암을 일으키는 유전자는 약 150여 개로 100개는 암 유발과 관련된 유전자, 나머지 50여 개는 암 억제 기능이 있는 유전자입니다. 이 유전자는 한 쌍의 염색체로 되어 있는데, 하나는 어머니 쪽, 하나는 아버지 쪽에서 받습니다. 만약 조상 양쪽에서 각각 암 유발 염색체를 받았다면 암에 걸릴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집니다. 암 유발 유전자는 마주보는 한 쌍의 염색체가 모두 발현돼야 세포변성을 시작하는데, 부모 모두 암 유발 유전자를 물려받았다면 암 발생의 최적 조건을 갖췄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암에 걸릴 수도, 안 걸릴 수도 있는 사람인데요. 예컨대 부모 중 한쪽에서만 암 유발 유전자를 받는 경우입니다. 암 유발 유전자를 이루는 한 쌍의 염색체가 모두 발현돼야 암이 생깁니다. 이들은 한쪽 염색체만 발현돼 있습니다. 염색체가 발현되도록 촉매역할을 하는 술·담배·고지방식·화학물질(인스턴트·가공식품 등에 많이 든 인공 합성 물질)을 많이 섭취하면 나머지 한 염색체가 변형돼 그때부터 암세포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셋째는 암에 걸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사람입니다. 부모 중 누구에게도 암 유발 유전자를 받지 않은 사람들이죠. 암에 관련된 유전자를 이루는 양 염색체가 아무것도 발현돼 있지 않으므로 암이 생기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데요. 나쁜 식사습관으로 유전자를 지속적으로 공격해야 한쪽이 변성되고, 또다시 공격해야 나머지 한쪽이 변성돼 비로소 암세포가 생깁니다.

 

나쁜 식습관 있으면 누구나 암에 걸릴 수 있다! 
이 같은 유전자 차이 때문에 같은 식습관을 가져도 누구는 암이 생기고, 누구는 암이 안 생기는 것 같은 현상이 벌어진다는 사실! 예전엔 이러한 사실을 몰라 가족력, 또는 체질이라는 차이로 설명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10년 사이 게놈지도(인간의 유전자를 모두 밝혀낸 지도)가 발표되고, 유전자 연구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암 발생이 유전자에 따라 다른 속도로 진행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된 거지요. 그러나 간과해선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어떤 유전자를 갖든 염색체를 공격하는 나쁜 식습관이 있으면 결국 누구나 암에 걸린다는 겁니다. 시기의 차이가 있을 뿐이죠.

 

암 유발 유전자가 있다 해도 그것이 조금씩 변형돼 실제 암으로 나타나는데 걸리는 시간이 통상 20년쯤입니다. 만약 양쪽 부모에게 모두 암 유발 유전자를 받은 사람이라도 암 억제 유전자가 더 잘 발현되도록 철저한 식사요법을 하고 운동을 열심히 하면 암이 나타나는 시기를 훨씬 늦출 수도 있지요. 보통 양가에 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일반적인 식생활습관을 유지하면 40~50대에 암이 나타나는 게 정상입니다. 하지만 철저한 식사요법을 하면 발현시기를 60~70대 이상으로 늦출 수 있습니다. 게다가 20~30대부터 정기검진을 해 암을 조기에 발견, 제거하면 걱정없이 살 수 있습니다. 즉, 20대 때부터 철저하게 좋은 식습관을 유지하고, 정기검진을 하면 암 발병을 늦추거나 조기에 암을 발견해 제거할 수 있습니다.

음식만 고루 챙겨 먹어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양쪽 모두 가계력이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음식을 고루 챙겨 먹는 것만으로도 암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데요. 단, 고지방식사·음주·흡연을 과도하게 지속하면 건강한 유전자의 방어벽도 허물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내 몸에 암 유발 유전자가 얼마나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자신을 중심으로 두고 양쪽 부모 3대 조상까지 거슬러 올라가 암 환자가 있었나 살펴보세요. 이때 같은 항렬인 친척까지도 살펴보아야 합니다. 암 환자가 1명씩 늘어날 때마다 암 발생 위험은 몇 배로 높아지니 자세히 확인해보세요.

 

최근에는 유전자 정보 활용한 개인별 맞춤치료 도입하여 간단한 혈액검사나 조직검사만으로 암 유전자를 파악, 표적 항암제의 치료효과를 미리 평가할 수 있는 온코맵(Oncomap) 기술도 개발되고 있는데요. 이 기술이 확립되면 암과 관련된 유전자의 특정 돌연변이를 확인, 그 암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항암제를 선택해 표적 치료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Stranger Portrait No. 42
Stranger Portrait No. 42 by chris zerbes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푸르덴셜생명 가족 여러분, 오늘은 암 유전자와 식습관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몸에 아무 이상이 없다고 편식, 과식을 습관적으로 하거나, 힘들다는 핑계로 금연을 포기하신 분들 계시죠?! 지금부터라도 다시 마음을 잡고! 암예방을 위한 노력을 생활화하셔서 건강한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