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20여 일 앞두고 벌초나 성묘하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벌초를 하다 벌에 쏘이거나 예취기에 다치는 일이 많습니다. 효도를 다하려는 마음과 달리 여러 가지 안전사고에 노출되어 무거운 발걸음으로 돌아오신 적 있으실 텐데요. 오늘은 벌초의 의미와 함께 벌초할 때 조심해야 할 안전대책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벌초

벌초는 전국적으로 행하는 미풍양속으로 고향 근처에 사는 후손들이나 외지에 나간 후손들이 찾아와서 조상의 묘에 자란 풀을 제거하고 묘 주위를 정리하는 행위

입니다. 벌초는 단순히 풀을 베는 일에 그치지 않는 다각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요. 벌초는 후손으로서의 도리를 다하는 한편, 조상과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가족의 화목을 도모하는 계기가 됩니다. 또한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뿌리와 근본을 깨닫게 하는 산교육의 장이 되기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벌초 시기는 보통 처서 (양력 8월 23일) 전후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처서가 되면 초목이 생장을 멈추는 시기여서 벌초 후 초목이 자라지 않아 다시 벌초하지 않아도 깨끗한 상태로 봄까지 조상의 묘를 보존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경기도에선 ‘8월에 벌초하는 사람은 자식으로 안 친다.’라는 속담이 있는데요. 이 속담은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가장 중요한 명절인 추석 전에 벌초해야 한다는 당위론에서 나온 말입니다.
자, 그럼 벌초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지금부터 천천히 알아보겠습니다!

벌초하러 갈 때는 벌을 자극하는 밝은색 계통의 옷이나 향이 진한 향수, 화장품, 헤어스프레이 등의 사용을 피하고, 두꺼운 등산화 등과 긴 소매 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벌은  특히 여름철 높은 기온과 화창한 날씨 등의 영향을 받아 번식과 세력을 확장하기 위한 활동이 왕성한 시기로 떼 지어 공격하므로 쏘이면 과민성 쇼크로 사망할 수 있어 대단히 위험합니다. 더운 날씨 탓에 가벼운 옷차림으로 가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벌을 무시하면 큰코다칠 수 있으니 꼭 두껍고 긴 소재, 무채색 계열의 옷 챙기시기 바랍니다!

* 벌에 쏘였을 때 
벌에 쏘였을 때는 손톱보다 신용카드 등으로 피부를 밀어 뽑아내는 것이 좋습니다. 체질에 따라 과민반응에 의한 쇼크로 호흡곤란이 발생할 때 그늘진 곳으로 옮겨 허리끈이나 꽉 조이는 옷 등을 풀어 편하게 해주고 119나 가까운 병원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벌 쏘임 다음으로 많이 일어나는 안전사고가 뱀에게 물리는 것입니다. 뱀은 가을철이 되면 독성이 강해지는데요. 일반 뱀은 사람이 다가서면 도망가지만, 독사는 자기 방어를 위해 공격을 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잡초가 많아 길이 잘 보이지 않을 때 지팡이나 긴장대로 미리 헤쳐 안전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뱀에 물렸을 때
1. 환자를 안정시키고 최대한 움직이지 않게 한다.
2. 상처 부위를 절대 절개하지 않는다.
3. 상처부위를 비눗물로 깨끗이 씻는다.
4. 물린 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한다.
5. 반지나 시계 등 부어오르면서 혈액순환을 방해할 수 있는 물건을 제거한다.
6. 뱀에 물린 부위가 통증과 함께 부풀어 오르면, 물린 곳에서 5~10㎝ 위쪽(심장 쪽)을 끈이나 고무줄, 손수건 등으로 묶어 독이 퍼지지 않게 한다.
7. 뱀에 물린 상처부위를 1㎝가량 절개하고 독을 빨아내는 등 응급조치가 끝나면까운 병원이나 보건소에서 꼭 해독제를 맞는다.

★  뱀에 물렸을 때는 부위를 보고 독사 여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독이 없는 뱀은 말발굽 모양의 물린 자국을 보이지만 독사는 말발굽 모양의 물린 자국 앞쪽에 두 개의 뚜렷한 잇자국을 남깁니다. 뱀에 물린 후에는 두통, 복통, 구토 증상이 일어날 수 있는데요. 물린 부위에 통증이 지속되고 붓고 멍이 들거나 피가 멎지 않는다면 독사에 물린 것입니다.


벌초할 때 편리함과 능률 면에서 낫과 비교가 되지 않는 예취기, 모두 준비해가시죠? 예전에는 낫으로 벌초를 했지만 요즘은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벌초를 하려고 하기 때문에 예취기 사용이 보편화 되어 있는데요. 이에 따라 안전사고도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추석 전 한 달 동안 벌초 관련 안전사고 92건 가운데 예취기 사고가 전체 77%인 71건 발생하였다고 합니다. 예취기는 칼날이 고속으로 회전하고 날카로워 스치기만 해도 큰 상처를 입을 수 있습니다. 작은 돌 등이 예취기의 톱날에 닿아 튀어 오르면서 눈을 다치는 일도 있는데요. 돌 같은 이물질이 눈에 들어가면 대부분 손으로 눈을 문지르게 되는데 이렇게 하면 모래나 돌가루가 각막을 손상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고개를 숙인 뒤, 눈을 깜박거려 이물질이 씻겨 나오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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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안전사고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는

예취기 작업 전 장비 점검을 철저히 해야 하는데요. 사용 전 칼날의 보호덮개 및 너트 조임 상태 확인하고 목이 긴 장화나 장갑,보호안경 등 안전 장구를 완벽히 갖추고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때 예취기 날에 보호덮개를 부착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 그리고 예취기 초보자는 안전한 나일론 커터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작업 중에는 반경 15m 이내에 사람 접근을 금지하고 작업을 중단하거나 이동할 때는 반드시 엔진을 정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예취기 사고는 오전보다 오후에 많이 일어나는데 그 이유는 장시간 예취기 사용으로 힘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 40분 작업을 했다면 20분 정도 쉬어주고 부득이 혼자 작업해야 한다면 오후에는 더 길게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겠죠?

* 예취기로 인해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예취기로 인해 상처가 생겼다면 깨끗한 수건이나 천으로 감싸야 하며, 손가락이나 발가락 등이 절단된 경우에는 지혈을 한 뒤 절단된 손, 발가락 마디를 물 또는 생리식염수로 씻고 생리식염수나 물을 적신 거즈나 수건으로 손가락 마디를 싸서 비닐봉지에 넣은 뒤 비닐봉지를 얼음이 담긴 물에 넣어 오는 게 좋습니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꽤 먼 길을 걸어서 성묘하러 다니던 기억 있으시죠? 집안 어른들께서 벌초하는 사이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이름 모를 열매를 따는 재미가 쏠쏠했을 겁니다. 그러면서 조상을 섬기는 마음이 자리하게 되었는지도 모르는데요. 요즘은 멀리 있거나 바쁘다는 핑계로 벌초에 참석하지 못하는 가족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여 장묘문화도 많이 달라지고 있지요. 그렇다고 하여 조상을 섬기는 근본까지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온 가족이 모여 직접 조상의 묘를 찾아 벌초하면서 삶의 가치를 음미해 보는 것도 의미예 있는 일이 아닐까요? 기다려지는 2011년 추석, 안전하게 벌초 마치시고 가족과 풍요로운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