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만 보고 있어도 너무나 예뻤던 아이가 점점 자라면서 가끔은 콩 쥐어박고 싶을 정도로 미운 짓을 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는 애교 수준이지요. “자식이 아니라 원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순간, “도대체 누구 닮아서 저러는 거야”라며 뻔한 레퍼토리를 시작하게 하는 순간 다들 있으시죠? 그중에서 가장 화나고 때로는 자괴감도 들게 하는 우리 아이의 모습은 바로 밥을 안 먹을 때인데요. 이르게 찾아온 폭염 탓인지 식단 때문인지 그 원인을 몰라 답답해하는 부모님들이 있을 겁니다.

Children and patience [ Explore *21* ]
Children and patience [ Explore *21* ] by Abdulmajeed Al.mutawee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몸에 좋다는 음식 비싼 돈 들여 일부러 사줘도 “맛없어!” 마음먹고 요리책 보며 정성 들여 만들어도 한 입 먹고 “싫어!” 하며 떼를 쓰면 어찌나 화가 나는지 숟가락을 내던지고 싶을 때 있으시죠? 숟가락을 들고 쫓아다녀도 한 숟갈 먹이기가 어려워 결국엔 지쳐 버릴 때가 잦으실 겁니다. 이런 전쟁이 어쩌다 한 번이면 그나마 괜찮은데 매일 반복되니 아이의 건강과 성장에 대해 걱정에 엄마, 아빠들의 마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아이가 밥을 잘 안 먹는 이유는 환경적인 원인과 질병적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단순히 좋아하는 반찬이 없거나 입맛에 맞지 않아 부리는 투정인지 실제로 위장 상태 등의 건강에 문제가 있는 식욕부진인지, 주의가 산만해서 생긴 섭취 장애는 아닌지 꼼꼼히 체크해 보아야 합니다

밥 안 먹는 아이, 문제는 우리 집 식단?

편식하는 아이는 말 그대로 좋아하는 것만 먹으려고 하거나 밥이나 야채 등 특정 음식은 거들떠도 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채소나 과일은 입에도 대지 않으려는 아이들이 많은데요. 채소 편식 때문에 고민하신다면 ‘푸드 브리지’ 를 꼭 실행해보시기 바랍니다.

채소 편식을 없애는 ‘푸드 브리지'(Food Bridge)

건강한 식습관으로 가는 다리(bridge)를 놓아주라는 뜻으로 조리법과 재료를 바꿔가며 몸에 좋거나, 최소한 덜 해로운 음식을 먹도록 단계적으로 유도하는 프로그램. 

1단계 : 싫어하는 채소를 가지고 놀게 함으로써 친해지게 한다.

2단계 : 동그랑땡처럼 채소의 모양과 형태 그리고 맛을 잘 알아볼 수 없게 갈거나 짧게 다진 형태로 좋아하는 음식과 섞어서 요리를 해준다.

3단계 : 셰이크나 채소즙처럼 모양과 형태는 다르지만 맛을 느낄 수 있는 요리를 해준다.

4단계 : 이것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채소의 모양과 형태를 볼 수 있는 요리를 해준다.


그리고 늘 같은 반찬이 올라가지 않는지, 자극적인 음식이나 빵이나 과자를 많이 먹이고 있지는 않은지 등 우리 집 식단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단호하게 식전 간식은 줄이고 아이의 입맛에 맞는 반찬이 무엇인지 연구해서 아이가 밥 먹는 시간을 놀이처럼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편식 심한 우리 아이, 건강 상태 확인하세요!

아이들도 감기 등으로 아프면 입맛이 떨어져 먹는 것을 일시적으로 거부할 수 있는데요. 이럴 때에는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입맛이 돌아오게 됩니다. 간혹 소화 기능 자체가 떨어지거나 소화 변비 등으로 배가 더부룩해져 먹기 싫어하는 도 있는데요. 이럴 때에는 평소보다 채소와 과일 등의 양을 늘리거나 소화기와 밀접한 팔다리 운동 등을 함께 하고, 자기 전에 손바닥을 펼쳐 배꼽 주변을 10분씩 2회 시계 방향으로 돌려주듯이 장마사지를 해주면 좋습니다.

20081105-40D-2507-2b lydia
20081105-40D-2507-2b lydia by orangeacid 저작자 표시비영리


우리 아이, 올바른 식습관 기르기 TIP!

마지막으로 우리 아이가 식탁 앞에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음식을 먹는 일 자체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주의 산만형 섭취 장애’는 아닌지 체크해야 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주로 생후 6개월에서 3살 사이에 잘못된 식습관으로 나타나는데요. 아래 올바른 식습관 기르기 팁을 꼭 참조하세요!

˙ 매일 규칙적으로 같은 시간에 밥을 준비해서 밥 먹기 30분 전부터 밥 먹는 시간을 알려주고밥 먹는 시간은 최소 20분 이상으로 정한다.

· 식사 시간이 되면 즐거운 음악을 틀고 손을 씻고 식탁에 앉히는 등 특정한 의식을 반복해 식사 시간에 대한 인식을 갖게 한다.

˙ 천천히 먹는 습관(20번 이상 씹기)을 기른다.

· 아이가 식탁을 떠났을 때는 더 이상 먹기를 강요하지 않는다.

· 아이가 식사 도구를 직접 사용하게 하면서 식사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한다.

 

아이에게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이려는 엄마아빠 입장에서는 점점 스트레스를 받고 화가 나겠지만 그렇다고 포기하면 안 됩니다하지만 억지로 먹이려고 하면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조심하셔야 하는데요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활용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동물을 좋아한다면 동물 모양의 틀을 이용해 볶음밥을 만들어보세요아니면 아이와 함께 요리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그리고 무엇보다 시간이 날 때마다 아이가 뛰어놀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땀을 좀 흘리고 나면 식욕이 돌기 때문이지요. 서늘한 밤에 동네 놀이터에서 함께 놀아주거나 주말에 공원에서 가볍게 산책을 한 후 함께 밥을 먹는 것도 좋겠습니다.

french cousins eating french fries
french cousins eating french fries by bubbo.etsy.com 저작자 표시비영리
아이가 밥을 먹지 않는 현상은 아동의 체질이나 성장환경부모의 성향 등 나름의 복합적인 원인이 다 있다는 사실 이제 아셨죠? 질병이건 환경이건 아이들이 놓인 상황에 대해 엄마아빠의 끊임없는 관심과 관찰이 선행되어야 하니 이 점 명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