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머니들이 많이 하는 고민이 바로 “어떻게 하면 경제관념 뛰어난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인데요. 학부모들 사이에 경제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경제 교육을 하려고 해도 사실 만만치가 않습니다(사실 부모가 먼저 경제교육을 필요로 하는 경우도 많죠 ^^;).

자녀들의 경제 교육을 위해서는 먼저 자녀가 따라 할 수 있는 역할 모델을 찾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용돈 교육 전문가 김지룡씨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모범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였는데요. 오늘은 세계 최고의 부자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을 통해 알아보는 자녀 경제 교육법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세계적인 갑부 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William H. Gates)는 자녀들에게 얼마의 용돈을 주고 있을까요? 2007년 빌 게이츠가 캐나다를 방문했을 때 CBC가 그를 인터뷰한 적이 있습니다. 앵커가 “미국 최고의 갑부는 자녀에게 용돈을 얼마나 주는지 알아볼까요? 빌, 아이들에게 용돈을 얼마나 주나요?” 라고 돌발 질문을 했습니다.
빌 게이츠는 서슴없이 “매주 1달러씩 용돈을 주고 있습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Bill Gates
Bill Gates by Thomas Hawk 저작자 표시비영리
빌 게이츠에겐 제니퍼, 로리, 피비 세 자녀가 있습니다. 큰딸이 제니퍼가 만 15살인데요. 미국의 어린이 전문 미디어 업체인 니켈로디언의 조사를 따르면 12~17세 미국 아이들의 일주일 평균 용돈은 17달러라고 합니다. 그런데 빌 게이츠는 자녀들에게 고작 1달러만 준다니….빌 게이츠가 너무 적은 용돈을 준다고 생각하셨나요?^^;
빌 게이츠는 “대신 아이들에게 스스로 용돈을 버는 길을 열어 놓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집안일을 도와주면 용돈을 더 주고 있지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딸이 친구들이 모두 휴대폰을 갖고 있다면 사달라고 투정을 부린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휴대폰을 사주지 않고 있다라고 답변했는데요. 그 이유에 대해 “아이들이 헤프게 자라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물건을 쉽게 가지다 보면 세상을 스스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잊어버리기 쉽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2010년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의 조사를 따르면 빌 게이츠는 지난해보다 40억 달러가 늘어난 530억 달러(62조 7,000억 원)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무려 17년 동안 최고의 갑부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빌 게이츠. 빌 게이츠는 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이 만든 더 기빙 플레자를 통해  미국 내 세계적 부자 57명이 자신의 절반 이상을 기부키로 해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빌 게이츠는 많은 재산을 갖게 된 것에 깊이 감사하고 있지만, 그만큼 재산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책임감도 크다”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자신이 사회로부터 얻은 재산을 다시금 사회로 돌려주는 것! 바로 이것이 기부 운동에 참여한 이유라고 합니다. 

미국의 억만장자 순위에서 52위를 차지한 26살의 청년 갑부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Mark Zuckerberg) 또한 빌 게이츠의 기부 모임에 자신의 재산 절반을 기부한다고 서약하여 많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70억 달러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는 그는 “사람들은 기부를 하기 위해 나이가 들 때까지 기다리지만,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왜 그때까지 기다려야 하느냐”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두 번째 갑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은 1956년 100달러로 주식 투자를 시작, 전설적인 투자의 귀재로 평가받으며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 워싱턴 포스트의 이사직을 맡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해보다 70억 달러 늘어난 470억 달러 (52조 2천억)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Warren Buffett
Warren Buffett by trackrecord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워런 버핏은 1930년 8월 30일 버크셔 해서웨이가 현재 자리 잡고 있는 작은 도시 오마하에서 태어난 워런 버핏. 워런 버핏의 고향엔 워런 버핏 할아버지의 식료품점 자리가 남아 있다고 합니다. 가게 자리엔 현재 던디 은행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는데요. 은행 로비엔 할아버지가 쓰던 금고가 그대로 놓여 있습니다. 금고에 붙어 있는 설명서는 다음과 같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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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워런 버핏 할아버지 식료품점의 금고)
여섯 살 짜리 워런 버핏은 이곳에서 6병 들이 콜라 상자를 25센트에 사다가 한 병에 5센트에 팔았다. 그리고 상자 당 5센트의 이윤을 남겼다.’ 워런 버핏은 어렸을 적부터 부모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용돈을 버는 방법을 깨우쳤던 것입니다. 주식 투자로 31살에 백만장자가 됐지만 자녀들에겐 용돈을 풍족하게 주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부모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라나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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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석유왕 존D 록펠러 (John Davison Rockefelle). 그는 1870년 스탠더드 오일을 창립, 석유 사업으로 많은 재산을 모아 역대 세계 최고의 부자로 손꼽히는 인물입니다. 2010년 현재 세계 최대 석유 기업인 엑슨모빌도 그가 세운 스탠더드 오일에 그 기원을 두고 있는데요.

미국 최대 규모로 꼽히는 록펠러재은 인류복지 증진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1937년에 숨을 거두었지만 현대 경영자들에게 별과도 같은 존재로 남아 있는 록펠러. 

록펠러 집안의 자녀 경제 교육도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는 외아들인 록펠러 2세에게 장부 기입 요령과 복식 부기 방법을 가르쳤다고 하는데요.  아버지 존D. 록펠러가 전성기에 모았던 재산은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약 2천억 달러로 빌 게이츠의 현재 재산의 3.4배에 달하는 규모였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그는 용돈 교육을 엄격히 한 이유를 “돈 때문에 아이들의 인생이 망가질까 두렵다. 나는 아이들이 돈의 가치를 알고, 쓸데없는 곳에 돈을 낭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록펠러 2세의 용돈 교육은 단순하게 용돈을 얼마나 자주 어느 정도 줄까라는 표면적인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아이들에게 일주일 단위로 용돈을 주면서 사용처를 장부에 정확하게 적도록 했습니다.
가이드라인도 있었는데 용돈의 3분의 1은 저축, 3분의 1은 기부, 나머지 3분의 1만 개인적인 용도로 쓸 수 있게 했습니다. 또 직접 검사해서 가이드라인을 잘 지킨 자녀에게는 5센트를 상으로 주고, 저축이나 기부를 하지 않고 돈을 낭비한 자녀에게는 5센트의 벌금을 내게 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용돈 액수에서부터 용돈의 용도, 용돈 기입장을 기록하는 방법, 기록을 제대로 했을 경우의 상금과 잘못했을 때의 벌금까지 꼼꼼히 규정을 해놓을 것이지요. 

그는 또 아들에게 “재산이라는 것은 성실하게 관리하라고 신(神)이 잠시 맡겨 놓은 것이기 때문에 낭비하지 않는 게 도리”라고 반복해서 말했다고 합니다. 그랬기에 아들 록펠러 2세는 평생 놀고먹고 살만한 재산을 물려 받았지만 흥청망청 쓰지 않고 자녀에게 물려 줄 수 있었던 것이지요. 록펠러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도서 ‘부의제국 록펠러‘를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세계의 갑부들이 이토록 철저하게 자녀들에게 용돈을 통한 경제 교육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녀들에게 재산이라는 ‘물고기’가 아니라 ‘물고기 낚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서였던 것입니다. 세계의 부호들은 용돈 교육을 통해서 일을 해야만 돈을 벌 수 있다는 ‘노동의 가치’를 가르쳤습니다.
용돈 기입장을 쓰게 하면서 재산 관리, 필요한 곳에만 돈을 쓰는 판단력도  길러주었습니다. 이들의 용돈 교육 방법은 보통 사람들도 응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Bathroom reading
Bathroom reading by thejbird 저작자 표시비영리
예컨대 록펠러 집안의 경우 용돈의 사용처에 대한 대략적인 가이드라인을 줬습니다. 록펠러 2세는 자녀가용돈을 삼등분해서 각각 개인적인 용도, 저축, 기부에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그 기준을 맞춘 경우엔 상금을 줬고 그렇지 않으면 용돈을 깎았지요. 자녀의 씀씀이에 가이드라인을 주고 그것을 지키게 하는 것은 당신도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용돈 교육법입니다.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의 올바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누군가는 세계 최고의 갑부인데 자녀에게 너무 인색한 것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억만 원 대의 재산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경제관념과 독립심, 인생의 지혜를 가르치고 있는 그들의 모습에서 진정한 자녀 사랑의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돈에 대해 교육을 하는 것은 쉽지 않지요. 하지만 무조건 가르치려 하는 것보다는 아이들이 스스로 발견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당신의 자녀가 경제관념이 전혀 없다면, 오늘부터라도 은행에 자주 데려가 은행원 언니와 친해지도록 하는 것은 어떨까요?

자녀 경제 교육 추천 도서

동화보다 더 재미있는 경제이야기 1
동화보다 더 재미있는 경제이야기 2
동화보다 더 재미있는 경제이야기 3

-초등학생들이 꼭 알아야 할 경제의 기본 개념을 교과서 중심으로 선정. 개인경제부터 세계경제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경제의 개념을 아이들에게 친숙하고 재미있는 동화 속 주인공 이야기를 통해 기초 개념을 익히고 경제 전반에 대해 이해를 넓혀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