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말수도 줄어들고 잘 웃지도 않으시는 부모님 때문에 걱정하신 적 있으신가요? “아무 일 없겠지.”라고 생각했다면 오늘부터라도 부모님께서 하시는 말과 행동을 유심히 지켜보세요~  부모님께서 외출을 꺼리시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 ‘노인성 우울증’을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chivi en blanco y negro

chivi en blanco y negro by donrenexito 저작자 표시비영리

01 (1)

노인성 우울증은 젊은 층의 우울증과는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젊은 층은 주로 ‘기분 장애’만 나타나지만 노년층은 소화기질환 같은 신체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예컨대 소화가 잘 안 된다, 등이 뜨겁다, 입이 마른다, 어지럽다, 목에 뭐가 걸린 듯한 느낌이다 등의 신체적 증상을 호소합니다.
그래서 노인성 우울증 환자는 이러한 신체적 증상 때문에 다른 병으로 오인하다 마지막에 정신과를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노인성 우울증은 사소한 일에도 신경을 쓰고 걱정거리가 많아지며, 쉽게 피곤해지고 의욕이 떨어져 만사가 귀찮아지는 증상을 보입니다. 즐거운 일이 없고 세상 일이 재미가 없으며 매사에 비관적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자신의 처지가 초라하게 느끼고 불필요한 죄의식에 사로잡히거나 잠을 설치고 숙면을 취하지 못할 수도 있으며 답답하고 불안해지며 쉽게 짜증을 내기도 하고, 집중력이 떨어져 건망증이 심해지고 의사결정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부모님께서 기운이 없다고 하거나 행동이 느려지고 어디가 자꾸 아프다고 호소할 때 그냥 흘려버리면 안 됩니다. 노인에게 흔한 우울증을 내버려두면 인지기능의 장애 정도가 심해지고 치매로까지 진행될 수 있으니 부모님의 행동과 증상들을 유심히 지켜보아야 합니다.

노인성 우울증은 노인에게 비교적 흔한 정신장애 중 하나지만, 환자에게 커다란 심적 고통을 줄 뿐 아니라 신체적인 질환을 함께 겪는 경우가 많고 자살의 위험성도 큰 질환입니다. 요즘 뉴스를 통해 접하는 노인분들의 자살 소식은 정말 안타까울 수밖에 없는데요. 한림대 고령사회연구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가 1990년 14.3명에서 2009년 77명으로 20년 사이 5.38배 증가했다고 합니다.

02

5년 새 1,7배나 증가한 노인 우울증.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기도 하지만 각 가정에서 부모님의 노인 우울증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노인 우울증인지 아닌지 잘 모르시겠다고요? 그래서 노인 우울증을 진단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준비해보았습니다. 일주일 동안의 자신의 감정 상황을 고려해 체크를 하시면 되는데요. 부모님 스스로 체크하시는 것이 어렵다면 자녀분께서 체크하시면 됩니다.

03

( 자료 출처 : 서울대병원 )


노인 우울증 체크리스트를 통해 현재 자신 또는 부모님의 상태가 어떤지 확인해보셨나요? 각 항목의 점수를 더했을 때 8점 이상이 나오면 정신과 의사와 상담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15점에 가까운 점수라면 노인 우울증이 확실하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04
노인 우울증은 신체적 질환이나 배우자 사별, 정년 등으로 말미암은 사회적 소외감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힙니다. 핵가족화에 따른 가족 간의 정서적 유대감의 약화와 이에 따른 외로움과 생활고, 노화가 가져오는 어쩔 수 없는 각종 질병, 충분히 준비되지 못한 노후 등도 이유가 될 수 있지요. 노인 우울증은 개인이나 가족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는 문제들입니다.
하지만 가족이 미리 부모님의 우울증을 예방하려는 노력을 보인다면 극단적인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Grandma's hands

Grandma’s hands by McBeth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05

노인성 우울증을 물리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꾸준한 운동과 취미활동입니다. 활발하게 움직이고 많은 사람을 만날수록 마음이 밝아지고,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는데요.

부모님께서 집에만 계신다면 주말에 함께 야외로 모시고 나가서 햇볕을 쬐며 가볍게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리고 부모님을 위해 취미 활동을 권해 드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어머니에게는 십자수와 꽃꽂이, 아버지에게는 바둑, 골프 등 꾸준히 즐기면서 하실 수 있는 취미 활동을 권해보세요~ 꽃꽂이 수업 교실이나 골프 연습장 이용권을 준비해서 선물해 드리면 분명히 좋아하실 거에요.

그리고 현재 서울 및 각 지방에서 노인성 우울증을 예방하려는 방안으로 다양한 프로그램 및 사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충북 청원군 보건소에서는 어르신 우울증 예방 정신건강 증진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소외된 독거노인들의 정신적 외로움과 우울증 등이 증가함에 따라 지난달부터 매월 1회 관내 노인들을 대상으로 정신건강교육, 음악요법, 웃음치료, 우울증 선별 검사 등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정신보건센터와 연계해 스트레스 관리법 교육도 함께 시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역 주민에게 노인 우울증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스스로 예방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꼭 한번 참여해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관악구에서는 23개의 노인 일자리 신규 사업으로 노인상담사와 건강도우미, 관악산 지킴이로 활동할 노인분들을 모집하여 하루 3~4시간씩 일터에 나와 사람들을 만나고 용돈도 벌 기회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혹시 부모님께서 일하시기를 희망한다면 이러한 기회를 통해 일상에서 활력을 찾을 수 있게 도와 드리세요!

오늘 하루 그동안 부모님의 말씀과 행동을 무심히 지나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고 부모님과 깊은 대화를 나누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당신의 작은 관심이 부모님의 노인성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