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라이프 Agency 김웅배 LifePlanner

옛말에 사위지기자사(士爲知己者死)라고 해서 남자는 자신을 알아 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고 하였다지요.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그 사람에게 큰 힘이 됩니다.

사람마다 조금씩 다를 수는 있지만, 가장 인정받고 싶은 대상은 바로 가족일 겁니다. 누구나 자기 가족이 제일 가치 있고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만큼 그들의 생각이 옳음을 보여주고 싶고 또 그러했을 때 뿌듯한 것이 사실이지요.

반대로 이야기하면 가족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삶을 산다는 것은 단 하루라도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가족의 인정을 받지 못해 그 길이 옳음에도 가지 못한 사람들이 우리나라엔 얼마나 많을까요?

오늘은 행복하게도 가족의 인정을 받으며 첫 출발을 할 수 있었던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푸르덴셜 라이프플래너들은 처음 위촉된 후 가족들과 함께 웰컴 파티라는 데 초청이 된다. 라이프플래너의 위촉을 축하하면서, 그의 가족들에게 당신의 아들, 남편, 아빠가 선택한 생명보험이라는 직업이 얼마나 훌륭하고 숭고한 일인지, 그리고 푸르덴셜이라는 회사에 믿고 맡겨준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음을 알려주는 자리다.

 

나는 웰컴파티(5/28) 다음 날이 결혼식(5/29)이었다. 결혼한 사람들은 알겠지만 결혼식 바로 전날 당사자와 가족들이 얼마나 바쁜가? 준비가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도 해야 하고, 여기저기 인사 드릴 곳도 많고…

그런데 그날, 우리 예비 부부는 물론이고 부모님과 형님, 형수님까지 웰컴파티에 와서 앉아 있었으니 누가 보면 정말 우습지도 않을 일이다. 내 전직이 그만큼이나 가족들에게는 걱정되는 일이었을 지도 모르고, 한편으로 나 자신에게는 그만큼이나 내 새로운 일이 자랑스러운 일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무리한 스케쥴을 잡은 데에는 사실 사정이 있었다. 원래는 결혼식을 6월에 치른 후, 주변 마무리도 한 뒤에 7월자로 위촉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같은 Agency에 6월 위촉 예정인 신입 라이프플래너가 있었는데, AM과 SM의 판단으로는 둘이 함께 시작하면 배워 나가는 데 있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시너지가 얼마나 날 것인지를 떠나서 결혼식이라는 중차대한 스케쥴이 있다면 아쉽더라도 안되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정상일진대, 나는 의외로 당연하게 그들의 말을 따라 결혼식을 5월 말로 앞당기고 위촉을 6월로 조정했다.

어차피 나의 인생을 걸고 가는 일이라면, 결혼식을 못하는 것도 아니니 최고의 선택을 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냐는 생각이 있었고 무엇보다 매니저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 내 삶을 바꾸는 길을 제시해 주는 사람들의 말이라면 무조건 믿고 가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었다.

분명히 이런 힘든 직업을 선택하게 되면 가족이나 주변 지인들에게 내 확신과 각오를 설득해야 되는 순간이 온다. 얼핏 나를 채용하고자 하는 AM이나 SM이라면 내 가족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리라 생각하기 쉽다.

런데 우리 AM이나 SM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였다. 자기 가족들을 직접 설득하려는 의지와 실제로 이해시켜내는 능력이 없다면 생명보험을 전파한다는 어려운 길을 가야 할 라이프플래너가 될 각오와 능력이 없다는 뜻이기 때문이었다.

라이프플래너가 되는 과정에서 가장 고마웠던 사람은 역시 지금의 내 와이프였다. 당시 내가 라이프플래너가 되려는 것이나 이렇게 결혼식 스케쥴을 바꾸는 것에 대해 가장 걱정했던 것도 그녀였다.

처음에는 그녀도 우려의 빛을 내보였으나, 나는 내 사람조차 설득하지 못한다면 누구에게 보장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생각으로 진솔하게 내 뜻을 전했다. 다행히 그녀는 내가 선택한 길이라면 그 길이 잘못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해해 주었고 오히려 잘 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 아닌 걱정을 해 주었다. 남자라면 이해하겠지만 여자가 자신을 믿어주는 것만큼 힘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때 나를 믿어주었던 것에 대한 보답으로 내가 지금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하면 와이프가 좀더 좋아해줄까 모르겠다.

사실 TS를 진행하고 있던 마지막까지, 어머니와는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이해도 받았지만 아버지께는 제대로 말씀을 드릴 수가 없었다. 예전 글에서도 말했듯이 워낙에 완고하고 고지식한 분이셨기 때문인데,

실제로 말씀 드렸을 때도 많은 반대가 있으셨지만 웰컴파티에 오셔서는 많이 변화하셨다. 오히려 네가 준비가 되었느냐, 너를 이끌어 주는 사람들을 잘 따라라 하는 말씀을 많이 해 주셨고 큰 힘이 되었다.

나중에 듣기로는 황우진 사장님을 비롯하여 회사 임원진들이 바쁜 스케쥴 와중에도 가장 우선시하는 일정 중의 하나가 한 달에 한 번 있는 이 웰컴파티 참석이라고 했다.

사장님이 직접 나눠주는 장미꽃을 받으며 나는 가족 앞에서 내가 이런 회사에 들어왔다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보여줄 수 있었고, 든든한 가족의 믿음을 바탕으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초석을 다듬었던 것이다.


본래 위촉 후 본사 교육을 이틀 받고 Agency에 투입되는 것이 원칙인데 나는 그마저 뒤로 미루면 고객도 고객이지만 내 향후의 가정생활에 너무 큰 치명타가 될 것 같아서^^;

겨우 양해를 구하고 주말을 껴서 짧은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이 신혼여행이 내 인생에 있어서 유일한 신혼 기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와이프한테 최대한 극진히 하려고 했는데 어째 잘 먹혔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나는 라이프플래너라는 ‘딱지’를 무사히 달게 되었지만 내 엄청난 각오를 뛰어넘는 지옥같은 훈련이 내 앞에 펼쳐져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