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라이프 Agency 김웅배 LifePlanner

평탄한 길을 가다가 갈림길에서 험한 길이 나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 험한 길 끝에는 내가 지금까지 염원해 왔던 무엇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보통 이런 상황에 처한 사람은 두 가지 의문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저 길을 갈 것인가 말 것인가? 만약 간다면 목적지까지 제대로 갈 수 있을까?

그 길을 가는 데에는 이 두 가지 의문에 대한 큰 용기가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평범한 사람이었던 제가 두 가지 용기를 가지게 된 이야기를 들려드려고 합니다.

신재근 SM이 이야기한 성공적인 삶을 위한 Success Session란 것을 들어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사실 보험회사의 세션을 들으러 가면, 이미 위촉 절차를 밟게 되어 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막연한 불안감도 있었다. 그럼에도 도대체 그가 이야기하는 성공이 내가 지금 가고 있는 길과 무엇이 다른지, 들어보지 않고는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아 호기심 반 오기 반으로 찾아갔다고 하면 맞을 것 같다.

CIS(Career Information Session)이라는 이름의 이 세션은 명칭과는 달리 일반적인 직업설명회는 아니었는데, 이를 준비하고 나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이상준 AM(Agency Manager는 Agency 전체를 운영하는 사람이다)이라는 사람이었다. 그는 내가 왜 이 자리에 오게 된 것 같느냐는 질문으로 운을 뗐다.

 

푸른 자켓은 푸르덴셜 전체 최우수 AM에게 수여되는 상징적인 복장.
이상준 AM은 성공의 롤 모델로서의 자신을 보여주기 위해 CIS때마다 이 자켓을 입는다.

 

“혹시 당신은 계속 무언가를 포기하며 살아오고 있었던 건 아닌가요?”

누구나 자신의 일이 즐거운지, 충분한 수입이 보장되는지, 평생 할 수 있는 일인지, 보람된 일인지, 그리고 정직한 일인지에 대해 한번씩은 생각해 보게 마련이라고 한다.

그런데 나는 한편으로 이런 의문을 애써 잊으려고 해 왔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현실이란 어느 정도의 타협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의 삶을 자신이 컨트롤하지 못하는 삶, 포기하고 타협하는 삶에 과연 만족할 수 있냐는 그의 질문에 나는 아무런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이상준 AM은 단호하게 물었다. 가족이라도 행복하게 해 주면 되지 하는 막연한 기대로 개인적인 여가시간조차 없이 바쁘게 일하며 보내 온 시간 속에서 과연 스스로에게 보람이 있었는가?

이 자리는 스카웃을 위한 자리가 맞다. 그렇지만 일단 그 얘기는 접어두고 최소한 당신은 이 방 안에서 꿈과 희망을 얻어서 나갈 수 있어야 한다는 그의 이야기. 나는 가슴 속 어딘가에서 무언가 치밀어오름을 느꼈다. 내가 숨기고 살아 왔던 무언가을 들켜버린 부끄러움도 있었던 것 같다.
돌이켜보면 나에게는 두려움이 있었다. 내가 지금까지 일한 대로 10년, 20년 후라면 나와 함께 일하는 과장님, 차장님의 모습이 나의 미래가 될 것이다.

훌륭하고 성실하게 일해 오신 분들이다. 그런데 내 꿈도 저곳에 있었나? 열심히 일한다고 해서 임원이 될 수 있을까? 임원이 되면 그 다음은?
정말 자신의 삶에 가치와 보람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 두 사람을 보여주겠다며 이상준 AM은 영상을 보여주었다.

자신이 전달한 보험금을 통해 남편을 잃은 절망을 딛고 새 삶을 꾸리며 희망을 찾을 수 있었던 고객을 보며 자신의 의무와 일의 가치를 느꼈던 한 라이프플래너의 이야기, 그리고 40년간 보험업계에 종사해 온 머린 테릴(Merlin Terril)이라는 사람이 자신과 같은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사명이 무엇인지 강연한 내용이었다. 나는 과연 직장을 다니면서 내 일에 대한 사명감을 곱씹어 본 적이 있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이 지금 1마일만 더 걸어서 고객을 만난다면, 그 걸음이 한 가정을 살릴 수도 있다.
당신이 사랑하는 그 어떤 사람도 자신이 원하는 때에 죽지 못하기 때문이다.”

머린 테릴의 말이 머리속에서 울리는 듯했다. 수많은 고객을 만나고 그들에게 보장을 전달하는 일이,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단순히 보험을 파는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제서야 신재근 SM과 이상준 AM이 가지고 있고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때의 나는 이미 새로운 길을 가보고 싶다는 용기를 얻고 있었던 것 같다.

 

어렸을 적, 우리 집은 꽤나 부유한 편이었다. 아버지가 큰 건설회사의 재무담당 임원이셨기 때문에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런데 사춘기 때 그만 아버지의 회사가 부도가 났고, 주요 경영진들은 순식간에 뿔뿔히 흩어져 버렸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그 기회를 노려 이득을 취하고 달아난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데 아버지는 마지막까지 책임을 지고 회사를 마무리하려고 애쓰셨고, 그 덕분에 우리 집은 강남에서 당시 허허벌판이던 용인 수지의 판자촌 트레이너로 이사를 가야 했다. 그럼에도 아버지는 항상 끝까지 사람은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 없이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시곤 했는데, 어릴 때는 그런 아버지의 곧음을 원망하기도 했다. 이상한 것은 세션을 듣는 와중에 아버지가 생각이 났다. 그 아버지의 아들로서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었나?

예전에 내가 대출해 드린 고객이 일을 하시다 사고로 손가락을 잃으셨던 일이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더 대출을 해 드려서 어려워진 형편을 도왔으면 했지만, 실제로는 대출 상환을 독촉하는 입장이 될 수밖에 없었다. 물론 내가 다니던 은행이 부도덕한 곳이라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그러한 일들이 마음 한 켠에 허전함을 불렀던 것도 사실이다. 사람에 대한 배려보다는 그저 일을 일로서밖에 할 수 없는 내 입장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던 거다.

그런데 이 생명보험업이라는 것은 그렇지 않았다.

한 가정을 지키고 살릴 수 있는 일. 또한 이런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다 보면 누구보다 더한 성취를 맛볼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생명보험이라는 일이었고 나에게 성공을 보여주겠다는 이상준AM과 신재근SM 자신이 바로 그 증거였다.

사람의 직업이라는 것은 곧 그의 삶 자체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자신의 일 자체에 만족할 수는 있어도 다른 사람에게 진심으로 그 일을 권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런데 이들은 진심이었다. 진심으로 자신들의 일이 아무나 할 수 없는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고, 그들이 제시하는 참된 성공의 길을 열심히 따라가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반드시 내가 그러한 성공을 성취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무엇보다 나라는 사람의 인생이 송두리째 바뀔 것을 알면서도, 너무나 자신있게 그 일을 권했다. 사회생활을 좀 해 본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이겠지만 다른 사람의 삶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나와는 그전까지 아무런 상관이 없던 ‘보험 파는 사람들’이, 그 누구보다도 내 인생에 대해 돌아보게 하는 큰 울림을 준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이 일을 잘 해낼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은 없었다. 그때 이상준 AM은 한 동영상을 보여주었다.

닉 부이치치(Nick Vujicic) 라는 인물에 관한 다큐멘터리였다. 그는 팔다리가 없이 태어난 사람이다. 그러나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자신의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았다. 스스로 독립적이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려고 노력했고, 결국 지금은 희망전도사로서 전 세계를 돌며 사람들에게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팔다리가 없는 나지만, 넘어졌을 때에 일어나려는 시도도 하지 않는다면 영원히 일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부끄럽게도 온전한 신체를 가지고 있는 너는 왜 일어나려는 용기가 없느냐고 나에게 외치는 것 같았다.

‘희망은 눈에도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도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희망은 희망하는 사람에게만 있는 것이다’는 마지막 대사를 보면서 나는 진심으로 감동을 받았다. 말로는 한두 줄에 불과하지만 내 삶을 송두리째 바꿀 용기를 얻은 순간이었다.

나는 내 인생에 제일 큰 두번째 용기를 얻었던 것이다.

(3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