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이라는 단어를 아무리 들어도 친숙해지기 어려운 이유는 어찌됐든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일’ 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살아간다는 것은 항상 원하는 대로 되지는 않습니다. 언젠가 힘든 때가 오게 되면 그래도 참고 견디며 내일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해 주는 도움, 그것이 바로 보험입니다. 고민 끝에 푸르덴셜생명에 이런 막중한 책임을 맡겨 주신 고객분들이 저희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바로 이 약속을 제대로 지켜 드리는 것이겠지요.

경찰, 소방관, 군인으로 일하시는 분들이 있기에 마음 편히 살아갈 수 있듯, 저희 고객분에게도 마음의 평화를 드릴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푸르덴셜에서 일하는 저희들의 소망입니다.

푸르덴셜 라이프플래너들은 누구나 한번씩은 자신의 일에 대한 중대한 깨우침을 얻는 순간을 겪게 됩니다. 바로 자신이 계약한 고객에게 처음으로 보험금을 지급할 때입니다.

보험이란 것이 가입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길게는 수십 년간 ‘유지 보수’를 해야 하는 것이다 보니, 고객들 중에는 라이프플래너와 개인적인 친분을 쌓아가게 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그들에게 보험금을 지급해야 할 순간이 오게 되면 담당 설계사이기 전에 친구로서, 남은 사람으로서의 슬픔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지켜야 할 약속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바로 보험으로 유가족이 겪을 경제적 어려움을 막아드리는 것이지요. 고객의 가족을 지켜내는 일을 직접 겪게 되면, 비로소 라이프플래너는 푸르덴셜이라는 회사가 그토록 강조해 온 그들의 사명감이 무엇인지 가슴에 새기게 되는 것입니다. 혹여 여러 가지 상황으로 보장이 불충분했던 경우에는 고객을 좀 더 열심히 설득하지 않아서 그만큼 유가족이 어려워지게 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후회하기도 합니다.

보험금 지급의 이야기는 항상 슬픈 이야기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희망을 가지고 또 다른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이야기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푸르덴셜 스토리에서는 라이프플래너들이 경험했던 보험금 지급 이야기를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이 이야기들을 통해 보험의 의미가 무엇인지, 가족을 사랑하는 일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그 첫 포스트로 허병길 라이프플래너의 사연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에게는 잊혀지지 않는 고객님이 한 분 있습니다.

처음엔 고객의 부인 되실 분을 먼저 만났습니다. 그분이 결혼을 앞둔 시점이라 보험이 필요하다고 느끼시던 차에 직속 상사가 마침 저의 고객이시라 소개를 받게 된 것입니다. 곧 남편이 되실 분은 아주 의욕적이고 젊은 사회부 기자라고 하시더군요. 알고 보니 좋은 기사도 많이 쓰시고, 너무나 열심히 사시는 분이라 결혼준비를 함께 할 시간도 많이 부족할 정도라고 하셨습니다. 부인되실 분이 “어차피 결혼할 사이니까 대신 사인을 하면 안되겠냐”고 물어보셨습니다. 본인이 아니면 절대 안 된다고 말씀을 드렸고, 결국 아주 어렵게 고객분께서 시간을 내 주셔서 만남이 이뤄지게 되었습니다. 참 순박하고 열정적인 분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청약 후 두 분께 푸르덴셜생명의 Love Letter를 요청드렸습니다. 보험금 지급시 가족에게 남기는 편지를 미리 쓰는 것인데, 참 낯설어 하시면서도 정성껏 쓰시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그리고 두 사람의 이 날을 기억하시라는 의미로 사진 한 컷도 남겼습니다.

그로부터 3년 후, 고객의 부인의 연락이 와서 시동생이 다른 생명보험사의 설계사가 되었다며, 사정상 저에게 계약하신 보험은 감액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부인의 의지는 확고했고 한편으론 나도 “동생이니까 알아서 잘 해주었겠지”라고 안위할 수밖에 없었지요. 그리고 얼마 후 그 고객분은 중국 특파원으로 3년을 예상하고 출국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첫 아이를 임신 중이었던 부인께서는 휴직을 하고 고인을 따라 중국에 1년 정도 다녀온다고 하셨구요.

시간이 흐르고 고객분이 이젠 중국에서 돌아오실 시간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전화를 드렸는데 연락이 되지 않아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약 열흘 후 미망인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를 주셨다는 것도 고마웠고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드렸는데 목소리가 힘이 없으셨습니다. 곧이어 나즈막히 남편분의 사망 소식을 알려 주더군요. 중국에서 취재차 탔던 택시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전복되었다는 것입니다. 장례를 마치고 전화를 주신 것이고, 제가 처음 연락을 드렸을 즈음이 막 그런 일을 겪으셨던 때인 듯 했습니다. 부인은 흐느끼셨고 저는 위로의 말씀과 함께 준비해야 하는 서류를 알려드렸습니다.

이후 서류가 준비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바로 미망인을 만나러 친정으로 갔습니다. 알고 보니 미망인은 두 달 전의 출산으로 붓기가 채 빠지지도 않았고, 깊은 슬픔으로 인해 얼굴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고인은 두 달만 있으면 귀국할 예정이었습니다. 첫째는 아무것도 모르는 세 살이고 이제 갓 2달 된 둘째는 아버지를 만나보지도 못했습니다. 많은 일에 꾀부리지 않고 성실히 임하여 몸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식사 잘 챙기고 건강도 잘 돌보라고는 했지만, 차 조심 하라는 말은 한번도 못했다는 말을 하시며 부인은 한참을 우시더군요.

한참 탄식과 위로의 말이 오가고 난 후, 준비된 서류를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가입된 보험상황을 묻게 되었는데 불행 중 다행인 것이 근무 중 순직이다 보니 회사측에서 지급받을 수 있는 것이 상당하였습니다. 그런데 정작 고객의 동생으로부터 가입한 것은 그냥 건강보험이었습니다. 그냥 막연히 잘 해 주었을 거라 믿었던 나의 실수가 드러나는 순간이었지요.

지금은 고객의 Love Letter를 만들고 보관해 두지만 이 고객분과 청약할 당시만 해도 Love Letter를 청약서 겉면에 받는 LP가 많았습니다. 레터를 받은 기억이 남아있긴 했지만 확실치가 않았는데, 계약심사팀에 전화하여 물어보니 담당자가 문서창고까지 가서 찾아내 주더군요. 복사한 Love Letter와 청약 당시 찍었던 사진을 찾아서 보험금 지급증서와 함께 미망인을 다시 만나뵈었습니다. 유언 한마디 남기지 못한 상태에서 갑자기 떠난 고인의 예상치 못한 Love Letter에, 미망인은 한참을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보험에 가입함으로써 평생을 정직하게 살다가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뒤에 남을 가족들이 빨리 슬픔을 딛고 다시 행복하게 살기를 기원하겠습니다. 보험금은 부인에게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평생을 함께 한 반려자에게 남기는 보잘것없는 선물일 뿐입니다.”

사망보험금을 지급하는 라이프플래너라면 누구나 갖는 아쉬움이 ‘조금만 더 많은 보장을 전했었더라면’ 하는 생각입니다. 보험금을 전달해 본 경험이 많을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이 경우에는 가까운 사람이 해 주었으니까 라고 믿고 그 의견에 쉽게 동의해 버렸던 것이 미망인에게 너무나 안타깝고 죄송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내 스스로 역할을 다하지 못함이 오랫동안 후회로 남았지요.

저라는 사람이 한 가정을 온전히 책임질 수는 없겠지만, 조금이나마 역할을 할 수 있게 해 준 이 일에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드림 Agency
허병길 Sales Manager

어느 누군가에게는 내가 꿈을 지켜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일할 수 있다는 것에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