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뮤지컬 ‘빌리엘리어트’에 대한 호평이 여기저기서 들려오네요.

정해진 기간이 없이 고객 반응에 따라 공연기간이 결정되는 오픈런 형식으로 공연되고 있는데 이러다가 몇년동안 하는 건 아닐런지 모르겠네요 ㅎㅎ

이런 좋은 뮤지컬을 푸르덴셜 스토리 독자분들에게 소개해 드리기 위해
저도 보러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대략의 스토리는 알고 있지만..기억을 더듬기 위해 오래전 영화로 보았던 ‘빌리엘리어트’ DVD를 다시 꺼내보았습니다!
다시 한번 밀려드는 감동들…
그런데 문득 또 한편의 영화가 생각났습니다. 바로 ‘샤인’ 

발레리노가 되고 싶어하는 소년 빌리 엘리어트, 상처받은 영혼의 피아니스트 데이빗 샤인.
가족의 반대와 힘든 상황을 딛고 일어나 예술의 꿈을 펼치는 사람들의 이야기지요.

오늘은 다른 듯 닮은 두 영화에 대해 한번 비교해보고자 합니다!^^

두 영화 모두 집안이 가난하지만 재능을 가지고 있는 남자주인공이 공통점입니다.
또한 우여곡절 끝에 꿈을 이루는 스토리와 두 주인공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핵심인물로 ‘아버지’가 있다는 점이 유사합니다.

빌리 엘리어트

여느 또래 남자아이들과 다를 바 없는 빌리는 계집애들이나 하는 발레를 하는 것이 우습다고 생각하지만 몸의 움직임 속에서 환희를 느끼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먹고 살기도 힘든 형편에 발레를 한다고 하는 빌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가족과의 갈등이 시작되지만 결국 가족이 빌리의 꿈을 지지해 주게 됩니다.

‘넌 우리와 다른 삶을 살길 바래…’

빌리의 재능을 발견한 윌킨슨 선생님은 로얄발레학교 입학시험을 권유하고, 빌리는 꿈을 위해 생애 처음으로 탄광마을을 떠나 꿈을 이루러 가게 됩니다.

샤인

샤인의 주인공도 가난한 집에서 태어납니다. 엄한 아버지와 순종적인 어머니, 그리고 두 여동생과 살고 있는 데이빗은 피아노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재능을 알아보고, 명문음악학교에서도 제의가 들어오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좌절하던 중 여류작가 캐더린의 권유로 아버지를 져버리고 런던의 음악대학에 입학합니다.
그러나 어린 시절의 기억과 가족에 대한 죄책감으로 신경쇠약에 시달리다 정신병원에 입원 해 10년의 시간을 보내게 되고, 그 후 길리언이라는 여자를 만나 행복을 찾고 다시 무대에 서게 됩니다.

하지만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두 주인공의 결말은 다르게 나타납니다.
여기에는 그들의 아버지 역할이 컸습니다.

 -빌리의 아버지/ 무뚝뚝하지만 따뜻한 우리네 아버지와 많이 닮은,

아들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려 하고, 아들만큼은 좀 더 나은 세상에서 살게 하고 싶어하는 간절함이 묻어납니다.
빌리를 살린 건 아버지의 용기이기도 합니다.

-샤인의 아버지 /가부장적이고 독선적인 아버지,

너무 사랑하니까 내 손으로 가르치고 내 옆에 두고 내가 원하는 데로 살아야 한다고 믿는 삐뚤어진 사랑이
아들의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됩니다.

오랜 시간 후에 사랑하는 아들을 찾아오지만
아버지의 그늘 속에서 사회부적응자가 되어버린 아들에게 그는 잊고 싶은 기억일 뿐.
결국 아무에게도 사랑 받지 못한 아버지의 뒷모습은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빌리엘리어트! 몸과 마음이 시키는 데로!

빌리가 화날 때도, 기쁠 때도 주체할 수 없는 감정들은 경쾌한 음악과 함께 빌리의 율동으로 표현됩니다.
몸의 움직임을 통해 느껴지는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을 어린 빌리가 받아들이는 과정은 보는 이들을 설레이게 만들었습니다.
네가 춤을 출 때..어떤 기분이니?

빌리: ….모르겠어요.
        기분이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조금은 어색하기도 하지만…
        한번 시작하면 모든 걸 잊게 되고..그리고….사라져 버려요..
        사라져 버리는 것 같아요.
        내 몸 전체가 변하는 기분이죠. 
        마치 몸에 불이라도 붙은 기분이에요.
        전 그저….한 마리의 날으는 새가 되죠…

        마치 전기처럼..
        네..맞아요…전기처럼요..

        ‘빌리 엘리어트’ 오디션 장면 中

샤인에게 음악이란, 치료제다.

빌리가 춤에 대한 재능보다는 춤을 향한 마음의 움직임이 더 강조되었다면.. 샤인은 타고난 천재성을 보여줍니다.
샤인에게 음악은 좋은 게 아니고 그저 당연한 거고 쉬운 거였죠.
그리고 부족한 샤인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었습니다.하지만 아버지에게 칭찬받기 위해 더 잘해야 했기 때문에 음악은 고통이자 또한 치료제이기도 했습니다.

# 아버지 앞에서 백조의 호수 주인공으로 공연하는 마지막 장면



가족들의 격려속에 휼륭한 발레리노로 성장한 빌리가 백조의 호수 주인공으로 공연하는 마지막 장면. 처음에 반대했던 아버지의 눈에도 눈물이 가득합니다. 명장면이 많지만 이 장면에서도 눈물이 고이더군요.

# 샤인이 레스토랑에서 여왕벌의 비행을 연주하는 장면

정신병으로 긴 시간 피아노를 치지 못했던 샤인은 피아노 연주를 하고싶어합니다.
하지만 방안의 피아노는 잠겨진 상태. 악보를 들고 샤인은 무작정 레스토랑을 찾아갑니다.
의아하게 바라보는 레스토랑 내 사람들은 처음엔 비웃지만 이내 연주를 시작한 샤인에게 빠져듭니다.
거침없이 연주를 하는 샤인!그리고 사람들의 박수갈채! 아…다시 봐도 소름이 끼치네요.

빌리(제이미 벨)

적당히 시크하지만 마냥 순수한 아이의 모습까지 참 매력적인 배우.

다듬어 지지 않고 계산되지 않은 듯한 연기가 너무나 신선했습니다.
당시 13살이었음에도 빌리엘리어트로 3개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제이미벨이 아닌 다른 아이가 빌리역을 했다면 이런 감동이 있었을까요! 아니 있었다 해도 2% 부족한 빌리가 아니였을까요?

샤인(노아 테일러, 제프리 러쉬)
청년샤인 노아테일러.

얼굴에 ‘나 천재야.. 그리고 고독해’ 라고……써져있네요.
어떻게 이런 완벽한 캐스팅이 있을 수 있을까요?
이 청년샤인이 악마의 교향곡이라는 라흐마니노프 3번을 연주하다 쓰러지는 장면은 이 영화의 두번째 명장면입니다.

중년샤인 제프리러쉬

사실 캐릭터라는 것의 절반 이상이 그 사람의 말투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의 정서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외국배우들의 연기만 보고서는 어떤 캐릭터를 보여주려는지 완벽하게 파악하기 힘들때가 종종 있지만
이 배우는 그 표현이 완벽해 소름이 끼칠 정도였습니다. 손짓 하나하나에서 그가 보여주고 싶어하는 샤인이 어떤 인물인지 단박에 알 수 있었습니다.
샤인이 개봉된 그 해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휩쓴 경력이 이를 잘 보여주기도 합니다.

쓰다 보니 두 영화의 다른 점도 많이 느껴지는데요.
이는 캐릭터들의 차이보다는 두 감독의 꿈에 대한 시선과
아버지가 보여주는 사랑의 방식의 차이라고 생각되네요!

개인적으로 더 마음을 움직였던 영화는 ‘빌리엘리어트’ 인데요.
가난한 탄광마을의 광부인 아버지와 형,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 어렸을 적 돌아가신 엄마..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설정이지만 전혀 슬프지 않은 건 영화 전반에 깔려있는 긍정모드 때문입니다.
곳곳에 숨은 유머들도 삶의 고단함을 가볍게 만들어줍니다.
첫 글에서도 잠깐 언급한 것처럼 뉴욕 브로드웨이에서도 가장 티켓을 구하기 어렵다는 뮤지컬 ‘빌리엘리어트’가 한국에서 비영어권 국가 최초로 공연중입니다.
화제가 되었던 엄청난 경쟁률의 오디션을 통해 결정된 4명의 빌리 연기도 무척이나 궁금하네요.

주변 반응은 모두 기대 이상의 감동이었다는데…직접 보지 못하면 너무 아쉽겠죠!
푸르덴셜생명은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공식 후원사여서
푸르덴셜 고객들은 고객을 위한 문화공연 혜택 프로그램인 더 클럽을 통해 더 쉽게 이 공연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더 클럽과 함께하는 이번 공연 관람후에 자세한 후기를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부러워들 마세요^^